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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 Jul 12. 2024

사범대 우수 졸업했는데, 교사가 되지 않은 이유

진로는 내가 정하자

나는 사범대학을 학점 4.0으로 우수 졸업 했지만 교사가 되는 길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교사가 1등 신부감이다.

교사가 애 키우기엔 딱 좋다.



나는 이 말 듣는게 그렇게 싫었다. 내가 뭐 상품도 아니고 애도 없는데 애키우려고 교사된다는게 말이나 될까?


우선 교사라는 직업의 가치에 대해서 폄하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결혼이 다 인것처럼 바라보는 사회 풍조나 여성이 애를 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결혼과 육아 중요하지만 직업 선택에 있어서 본인의 의지와 가치관이 중요하지 외부 요인으로 결정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나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부모님의 말씀대로 공부하는 편이었다.

공부를 엄청 뛰어나게 잘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꾸준히 하는 성격 탓에 상위권을 항상 유지해왔다.


부모님은 이런 나에게 교사라는 직업의 장점, 공무원의 장점을 이야기하며 어릴 적부터 해당 직업을 선택하는 것을 원하셨다.


이해는 간다. 


부모님 세대만 해도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너무나도 안정적이고 IMF로 고생하신 부모님께는 꿈의 직장으로 느껴졌을 것 같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학교 환경도 많이 변했다고 나는 느꼈다.

중요한 것은 생각보다 내가 1:1 관계에서는 강하지만 1대 다수 관계에서는 힘들다는 것은 경험한 것이다.

오히려 학생보다 기업에서 교육 업무를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학생인턴을 구해 관련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아나갔다.




대학원에 가면 더 취직이 잘된다는 소리를 듣고 장학금을 받기 위해 열심히 수업을 들었고, 4.0으로 우수졸업을 하게 되어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부모님은 바로 취업을 안하고 공부를 더 한다는 나를 보며 걱정하셨지만 그래도 딸의 꿈이라고 응원해주셨다.


하지만 나는 좀 아쉬웠다.

내가 고등학생때 더 진로에 대해 고민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그래도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대학교 2학년때 진로를 정하고 그 분야를 파고들긴 했지만, 고등학생때 더 탐구했다면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내가 치열하게 고민해서 나에게 맞는 직업이 무엇일지,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일지 생각한 후에 나의 진로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진로와 직업을 결정함에 있어서 방향이 바뀌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 또한 지금도 이직, 커리어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고민하지 않는게 이상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의 주체가 나여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조언, 개입, 압박으로 인해 부디 본인이 원하는 것을 뒤로한 채 아쉬운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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