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는 중...

by 정은영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난 알지 못했다..


사람 참 꼴불견이다..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그럴 수도 있겠다 이해가 되고..


산 정상이 아니더라도

산 중턱에서 쉬었다 거기까지 보고

내려오면

설혹 어떠리 싶기도..


문득 올려다본 하늘과 내 발아래 꽃들이..

이렇게 아름다웠었나.. 새삼 깨닫게 되고..

날 아는 모든 사람들의

사적인 삶이 의미가 있게 느껴진다


중요하게 여기며 소신에 깃을 빳빳이

올리던 것들이 느슨해지니

오히려

편하고 여유가 생기기도...


한편으론 삶이 그렇지.. 하다가도..

빠른 세월에 합류한 생기 없는 내 모습과

이런저런 나이에서 오는 생소한 변화들이

낯설고 섭섭하기도....


아~ 이렇게 나이 들어가나 보다..


천에 물기가 스며들듯 조금씩 젖어가다

흠뻑 젖을 날이 오듯이..


나보다 먼저 나이 들었을 이들이

만났을 낯설고 당혹스러웠을 날들..


각자 자신에 순서가 될 때에나 알게 되는.

마음에 변화.. 몸에 변화...

난 지금 만나고 있는 거야..

아직은 남의 옷을 입은 듯 불편하지만..

곧 맞춤옷처럼 편하고 익숙하고

좋아지게 되겠지..


박경리나 박완서처럼 큰 생각을 나누고

가신분들도

나이 드니 참 좋구나 ~~라고 말했으니....

......

좋았던 때도.. 쓸 쓸 할 때도.. 느끼면서

이 길을 먼저 지나가신 분들에게..

나 혼자가 아니어서 감사드리며..

사랑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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