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인가..
언니들과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나
요리도 하고 동네 야시장도 둘러보며
싱싱한 생선과 과일을
고르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이..
쇼핑몰에 들러 맘에 드는 옷을
고르고 얼굴에 팩을 하고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옛이야기와 지금을 넘나들며
나에 나인 형제 속에서
오랜만에 휴식과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익숙할 만도 하건만
늘 겉도는 남의 나라의 서툰 언어와
낯선 문화..
아내로 엄마로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의무감들을 훌훌 벗어버리고
난 철없고 실수하고 깔깔대던
어린 나로 돌아가 있다
차창으로 그윽한 품격이 느껴지는
선비와 같은 산들이 겹겹이 쌓여 지나가고
아기자기한 작물들이 심긴 들판도
나를 기억해 주는 듯 다정하다
곧 나는
모처럼 제법 떨어져 지낸 가정으로 돌아가
다시 일상을 보내게 되겠지만
오랜만에 만나도
언제나 어머니의 품속 같은
평안과 회복을 주는
내 나라.. 내형제들이 있어
어느 곳에서든
나만의 향기를 발하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