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눈물 진눈깨비..
며칠을 내리던 차가운 비가
결국 진눈깨비가 되어 내린다
내년을 기약하고 떠난 줄 알았는데..
무슨 미련으로 봄 언저리를 서성이다가
서러움으로 온 세상을 적시며
펑펑 울어버리는 흰 눈은
진눈깨비가 되어 내린다
처음 마주하는 떨림에 순간..
영원히 함께 할 수 없을 운명이라지만
차가운 눈을 뿌리기엔 눈이부신 봄에 얼굴..
두려움으로 움츠려 드는 아름다운 꽃들을
차마 꺽지 못하고 울어버리는..
온 세상을 얼려버리도록
차갑고 냉정하던 너였는데..
차가운 눈으로는 덮지 못할 지독한 사랑이어서
흰 눈이 닦을 생각도 못하는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