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눈
밤사이 내린 눈으로 내다보이는 공원 전체가
아름답게 장식한 파티장이 되어있었다
나무들은 다양한 흰옷으로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공원으로 날아드는 오리 떼에 기륵대는 소리가 음악처럼 상쾌하다
아름다운 이 순간이 좀 더 지속되길 바라지만
이미 회색 구름 사이로 하늘이 열리고
여린 햇살은 빠른 속도로 세상을 녹여내고 있었다
흐르기 시작한 눈은 도로 위로 작은 시냇물이 되어 흐르고, 무대의 뒷모습처럼 공연을 마친 나무들이 햇살에 훌렁훌렁 옷을 벗어버린 맨살 위에
물기 먹은 연둣빛 새순들이 초롱초롱 반짝반짝..
땅들이 생명을 일구려 꿈틀대는 모습을
다정히 도닥이며
콜로라도에 봄이 시작하고 있다
3월 19일 2018년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