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 내추럴 히스토리 박물관..
호수와 나무들이 우거진 자연경관이 수려한
숲 한가운데 쇠울타리로 둘러진
자연 현장학습장에 새들이 갇혀있었다
보기만 해도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흰머리 독수리
찰나에 움직임도 놓치지 않으려는 불꽃같은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지 오래되고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플라스틱 가지에 앉아 방문객을 응시한다.
붉디붉은 깃털로 모든 이들을 유혹하던
레드버드가
삶에 의지를 잃은 채 나무받침대와 가지 위를 반복해서 오가고...
마법사 같은 올빼미가 신비함을 잃어버린 이상한 모자처럼 처박혀있는 곳..
끝없이 펼쳐져있는 카펫 같은 숲 속 안을 누비던 몸의 기억조차 잃어버린 듯
관람객들의 현장학습에 투여되고만..
아아~~
가엷은 새들..
기회를 노려 빠삐옹처럼 그곳을 탈출하렴
훨훨 날던 너 본래의 아름다운 생명력을 회복하여
자유를 구속하려는 모든 것들을 비웃어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