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찬구

by 정은영

장례식장에 갔다가 예기치 않은 친구를 만났다. 오래전 타주로 이사 가고 카톡으로 일 년에 한두 번씩 소식 나누며 간신히 관계를 이어가는... 이사 가기 전엔 이런저런 즐거웠던 추억을 공유한 꽤 친하게 지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돌아가신 분이 친구의 남편과 이종 사촌지간이며 어린 시절을 가깝게 지냈다니 참석할 만도 하건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아무튼 20여 년 만에 만났다. 미국은 땅이 커서인지 친하게 지내다가도 어느 한쪽이 다른 주로 이사라도 가면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다.


더러 비행기 타고 가서 만나는 적극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세월도 비켜간 듯 20여 년 전 그 모습 그대로, 생각도 마음도 여전하여 잠시 옛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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