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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생 학생 Feb 11. 2024

매주 토요일을 ‘아이스크림 데이’로 지정하노라

일주일의 카운트 다운은 ‘아이스크림 데이’로

대부분의 돈 문제는

통제하기 힘든 ‘욕구’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돈을 쓰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즐겨 먹는 간식,

간식 때문에 찐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 제품, 

더 아름다워지기 위한 치과나 피부과 시술 등

이런저런 곳에 쓰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보자.

책 ‘심플하게 산다’_도미니크 로로



아이들과 ‘건강한 간식’먹기를 시작한 지 2주차.

아이들은 조금씩

엄마가 마트에서 과자를 사주지 않는다는 걸 배워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습관이 남아 있어^^;



“엄마 시리얼 사면 안돼?”

“엄마 집에 간식이 없는데?”

라고 물어본다.


그때마다 굴하지 않고

“우리, 주중에는 건강한 간식만 먹을거야

대신 두 밤만 자면 아이스크림 먹는 날이 온다~~~!!“


그렇다.

우리는 경건한 마음으로(적어도 나는)

아이스크림 데이‘를 지정했다.

우리의 아이스크림 데이는

매주 토요일.


우리 셋 모두

아이스크림 먹는 날을

일주일 내내

손꼽아 기다린다.

일주일의 카운트다운은

모두 ’아이스크림 먹는 날’로 바뀌었을 정도.

(오늘은 심지어 바로 그 D-Day!!!!소리질러~~~!!)



이건 설탕이 많이 들어간 간식을 좋아하는

나의 나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했다.

내가 먹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먹게 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만은 없어서 내린 특.단.의.조.치.!





01. 마트에서 저렴한 큰 아이스크림 한 통을 사지 않을 이유



우리가 먹는 아이스크림콘은 주니어 콘(작은 것)으로

미국에서는 주니어 콘이지만,

한국 기준으로는 일반 아이스크림 크기다.


셋이서 아이스크림 콘 하나씩 먹으면 $6.

이 가격이면 마트에서 큰 아이스크림 한 통을 살 수 있다.


하지만 가격만 생각하고

마트에서 제일 큰 아이스크림 한 통을 사두면

경건한 마음으로 지정한 아이스크림 데이의 본질과 상당히 벗어난

그 이후의 상황들이 펼쳐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1)

주중에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주말 이틀 동안 큰 아이스크림 한 통을 다 먹어 치우기.




2)

남은 아이스크림을 다음 주 토요일까지

냉동실에 모셔두기.




이 두 시나리오 모두

애초에 ‘아이스크림 데이’를 마련하게 된

본질을 망각하고 있다.



먼저, 설탕간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는

우리의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한 방안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데이’.

아이스크림 데이의 본질은 바로

일주일 전체 설탕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주말 동안 ‘큰’ 아이스크림 한 통을 다 먹어치우는 것은

설탕 섭취량을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섭취량을 더 늘리는 꼴이다.

그것도 하루 만에 과.도.하.게.


두 번째,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은 다음 주 토요일까지 보관만

해두겠다고 결심한다? 말.도.안.된.다.!

아이스크림이 냉동실에 있는데 참아야 한다고?

우리의 의지력은 고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이 있다는 걸 아는 아이들이

“엄마 아이스크림 먹으면 안 돼? 딱 한 숟가락만! 딱 한 입만!”

나와의 실랑이를 하루에 최소 3번, 5일 동안 한다고 생각하면

벌써 머리가 지끈거린다.

애초에 아이스크림을 집에 두지 않는 쪽을 선택하고 싶다.





02. 건강한 간식으로 냉장고 채우기



12시에 점심을 먹고 나면

3시쯤 배고파하는 아이들.

한창 성장할 나이에

활동량이 많아

간식이 필요하다.


그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깎아주거나

고구마를 구워준다.

과일과 고구마를 먹으며

같이 책 읽는 시간은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듬뿍 든다.


엄마가 읽어주는 책 보면서 고구마와 사과를 먹는 아이들 :)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가장 오랜 시간을 서성였던

‘과자 코너’는 이제

얼씬도 하지 않는다.

눈길도 주지 않는다.

매정하게 느껴져도

이별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03. 과자가 먹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에게



그래도 과자가 먹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을 위해

일주일에 두어 번 베이킹을 시작했다.

레시피마다 조금 다르지만

달콤한 쿠키나 빵을 만들려면

설탕‘도’ 들어간다.



하지만 마트에서

맛있게 만들되, 최소의 비용을 위해

값싸고 몸에 안 좋은 재료(액상과당, 기름)로

맛만 좋게 만드는 과자에 비하면

맛도 좋고, 몸에도 더 좋다.


우리가 직접 구워

손에 쥐고 먹는 쿠키는

마트 쿠키 박스에는 담을 수 없는

달콤한 행복도 덤으로 들어있다.

왼쪽 초코칩쿠키 / 오른쪽 초코칩 스콘


오븐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쿠키는

집 안을 달콤한 냄새로 가득 채워주고

스르르 마음속 행복이 저절로 충전된다.


#아이스크림데이

#아이스크림먹는날

#설탕섭취줄이기

#건강한간식먹기

#홈베이킹

#고구마

#자연식품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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