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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빈곤 감행. 바디워시 대신 비누로 대체

몸이 10배 더 촉촉해지셨나요?

by 향긋한

인간의 삶에 대해 객관적이고 현명한 관찰자가 되려면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가

자발적인 빈곤이라고 여기는 고지에 이르러야 한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책 ‘월든’ 생활의 경제학 중에서




라벤더 향을 좋아한다.

A사의 라벤더 향 바디워시는

향긋하고 우아한 향으로

나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한 통에 $14 남짓.

몇 해 전만 해도 $10면

살 수 있었는데

바디워시도 치솟는 물가를

피하지 못했나 보다.



우리 4인 가족이

땀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바디워시에 소비하는 금액

한 달에 $14.



얼핏 보면

$54도 아니고

겨우 $14처럼 보일 수도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왔다.

‘에이 바디워시 사는 $14을 아껴봤자’

라고만 생각해 왔다.



그런데 ’몸에 있는 땀냄새를 없애준다‘는

똑같은 기능을 해내는

’비누‘의 가격을 보고

바디워시 생활이

사치스럽다고 느끼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단 0.1초.



비누 1개의 가격은

놀라지 마시라.

$1.4

바디워시의 10분의 1가격.




01. 바디워시 vs. 비누의 차이점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바디워시를 당연히 사용해 와서

비누는 손만 씻어야 하고

바디워시는 몸만 씻어야 하나? 하고

긴가 민가 해서

인터넷 나무위키에게 물어보았다.

출처: 나무위키


그랬더니 친절하게

바디워시와 비누의 차이점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바디워시는 보습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일반 비누 보다 ‘좀 더 촉촉’하다고.



’내 말이 그 말! 비누는 쓰고 나면 건조하지 않나?

요즘 누가 비누로 몸을 씻냐 옛날도 아니고‘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어떤 비누를 쓰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몇 번의 시도로

자신의 몸에 가장 잘 맞는

비누를 찾을 수 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자.

바디워시로 씻고 나서는

아주 촉촉해서져서

바디로션을 안바르나?


나무위키도 말한다.

바디워시가 일반 비누보다

보습의 효과가 더 있을지 모르지만

샤워 후에 어쨌든

로션을 바르지 않으면 건조해진다고 말이다.


보습 기능이 더 낫다는 바디워시를 쓰고도

로션으로 ‘보습’을 또 해주어야만 한다면

사실 바디로션과 비누의 기능은

크게 차이가 없는 건 아닐까?

그냥 마케팅은 아닐까?




02. 바디워시 vs. 비누 1년 소비 금액 비교


파멸해 가는 가정들을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은

엄격하게 가계를 운영하여

스파르타보다 더 검소하게 생활하고

보다 숭고한 삶의 목적을 갖는 것이듯,

국가에도 이와 같은 치유책이 필요하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책 ‘월든’ 생활의 경제학 중에서




4인 가족이 한 달에 쓰던 바디워시 대신

촉촉한 비누 하나로 대체하는

자발적 빈곤을 감행했을 때

경제적 이익이 얼만큼인지 계산해 보자.



1) 바디워시


1달에 바디워시 1개 소비.

12개월 1년 동안 소비할 금액은

약 $168.



2) 비누


1달에 비누 1개 소비.

12개월 1년 동안 소비할 금액은

약 $14.


(*타겟마트 기준 12개 묶음 비누 구매 시 약 $14)



조금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바디워시 대신

투박해 보이는 비누로 대체하면

1년 동안

몸에 땀냄새를 제거하는데 쓰는 돈을

10배 가까이 절약할 수 있다.



비누 대신

바디워시를 사용한다고 해서

내 피부가 10배 더 촉촉해질까?

글쎄다.

그렇다면 10배의 금액을 지불하고

바디워시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삶은 우리의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연하게 생각해 오던 일상의 생필품들을 잘 살펴보자.

우리의 삶에 사치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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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하지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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