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기쁘게 하려다 가랑이 찢어진다
사랑, 우정 등 남에게 자신을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자신에게 여유가 없어진다. 우리가 남을 기쁘게 하려는 이유는 대개 자기만족 때문이다 - 도미니크 로로, 책 ‘지극히 적게’
남을 기쁘게 해 주려는
자동 스위치가
저절로 켜져 버리는
나란 사람.
스위치가 꺼진 후에는
말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제 풀이 지쳐 쓰러진다 ㅎㅎㅎ
철푸덕.....
오랜만에 친구의 큰딸이
2주간 해외여행 가는 엄마를 대신해
늦둥이 막내동생을 돌보러 왔다.
친구의 딸을 어여삐 여기는 나이지만
아이들 라이드로 몸과 에너지가 축나있을
화요일의 나는 잠시 잊은 채 약속을 잡았다.
숨 쉴 수 있는 달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나와의 약속은 깜빡 잊은 채로..
물. 론.
친절을 베푸는 것은 좋다.
하지만 친절도 나의 심리적/육체적
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한 것.
약속을 잡은 후에
일주일 내내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을까
충분한 시간이 있을까
에너지를 충전할 여유는 있을까
하고 미리 걱정하느라 말이다.
저질러 놓고 걱정하는 나를
다시 마주하는 것은 참으로 힘겨웠다.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
간소화, 간소화, 또 간소화하라! 관여하는 일을 백 가지 천 가지가 아니라 두세 가지로 제한하라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책 ‘월든’,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중에서
가만히 나에게 물어본다.
내가 도와주려는 사람은 친구의 딸일까?
아니면 나는 ’도와주는 내‘가 좋은 걸까?
이해심이 많은 친구라는
인정을 받고 싶었던 건 아닐까?
너무 많은 것을 주려고 하는 것은
나의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숨은 욕구 때문은 아닐까?
이렇게 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
결국 상대방을 위한 게 아닌
나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은 아닐까?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약속을 만들고
그 약속을 다 지키지 못하면
신뢰를 잃을까 전전긍긍하며
결국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이 싸이클이 반복되면
몸이 축나고 에너지도 고갈된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에너지가 충분한 내가 되기 위해서
쉽게 약속을 남발하는 나를 위한 처. 방. 전.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더 좋은 것은 함부로 약속하지 않는 것이다. - 도미니크 로로 책 ’지극히 적게 ‘, 말 아끼기 중에서
약속 잡을 때
눈앞에 상대방이 있으면
상대방의 반응에 신경 쓰면서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해주려다
무리해서 시간을 내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 ’ 이성적으로‘
나의 스케줄과 에너지 레벨에 맞게
약속을 정했을 때는 대부분
문자로 일정을 정했을 때이다.
나의 일정 달력을 먼저 체크하고
너무 빽빽한 주를 피해
내가 ’ 여유롭고 즐겁게 ‘ 만날 수 있는 날을
’ 나도 ‘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누군가와 만날 일정을 정할 때는
“내가 일정 달력 체크하고 문자로 연락할게!”
라는 한 마디만 남기자.
아이들의 운동,
나의 바이올린 수업,
홈스쿨 커뮤니티 수업,
한글학교 수업.
일요일을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일 동안 고정 일정은 총 4개.
내가 가는 바이올린 수업을 제외하면
모두 아이들을 데리고 운전해야만 한다.
운전을 하고 나면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는 사실..!
고정 일정이 있는 날에는
더 이상 일정을 추가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정하듯
나에게만 집중하는 하루를 약속한다.
문자와 전화는 무음으로 해두고
하루종일 나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한 하루를 보낸다.
반신욕을 하고 싶으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속에 들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친구를 고민 상담해 주듯
내 마음이 후련하다고 느낄 때까지
내 마음을 들어준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친구들을 위해 정성껏 요리하던 마음으로
나를 위해 정성껏 요리해서
접시에 예쁘게 담아내어 나를 대접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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