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루틴의 힘
한 달에 한 번 어김없이 찾아오는 마법은
불청객이 되지 않으려고
디데이 10일 전부터
언질을 준다.
평소에 잘 먹지도 않는
음식들이 당긴다거나
침대와 한 몸이 되어
하루종일 누워만 있고 싶은 마음이 들면
이제 마법에 곧 걸리기 직전이라는 뜻이다.
식욕은 높아지지만
누워만 있고 싶으니
’의욕은 제로‘ 상태.
하지만 루틴이 있으면 다르다.
내가 걷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어도
일단 루틴 ‘무빙워크’에 올라타기만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음‘으로 향한다.
마치 공항에서 무거운 짐을 두 손에 들고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무빙 워크처럼.
하나의 무빙 워크(루틴 1)가 끝난 뒤
몇 발짝만 발을 떼면
그다음 무빙 워크(루틴 2)로
몸을 저절로 싣게 되는 것처럼.
호르몬이 왕 행세를 하려고
나의 온몸과 정신을 지배하려고 하는 순간
‘루틴’이 얼른 일어나서
일단 무빙 워크에만
올라타라고 일러준다.
나의 하루 루틴은 아래와 같다.
<오전 루틴>
-아침식사
-신랑 점심 도시락 싸기
-글 1개 쓴 후 브런치 업로드
-바이올린 연습
-역사, 수학, 문학, 원서 1쪽 읽기 독서
-아이들 수학, 영어, 한글 공부 봐주기
<오후 루틴>
-점심식사
-자유시간(반신욕, 그림 그리기, 수업준비)
-공원 or 도서관
-독서
-저녁식사
-집안 정리
-식세기 돌리기
-샤워
-휴식
일정에 따라
작고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매일 거의 비슷한 일상들.
엄마로, 아내로 ‘해야만 하는 일(루틴)’은
어떻게 해서든 해내려고 애쓰지만
‘나를 위한 루틴’은
빼먹기 아주 쉽다.
늦잠을 자고 싶었던 오늘 아침,
하루종일 누워서 핸드폰만 하고 싶은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계란찜을 만들고
집에 있는 간단한 반찬을 곁들여
아이들이랑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 ‘글쓰기’라는
다음 정거장으로 향하기 전
좋아하는 우유 가득 부은 라떼를 만들어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펼쳐
글을 쓰고 있다.
몇 시간 전에
12시까지 누워만 있고 싶었던 나는
온데간데없고
의욕이 넘치던 때의 나와 같은 모습으로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루틴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날‘에도
’하루종일 누워만 있고 싶은 날‘ 조차도
일단 올라타기만 하면
별 다른 힘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무빙 워크와 같다는 생각을 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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