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본질은 무엇인가?
봄방학을 맞이해
혼자 두 아이를 데리고
보스턴으로 여행 간다.
도시에서는 운전해 본 적이 없어
차를 렌트하는 대신 리프트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다.
보스턴은 처음이라
최대한 동선이 가까울 수 있게
다운타운에 호텔을 알아보고 있다.
날씨의 변수를 확인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예약을 미루고 있는 나에게
신랑은 연신
“이번엔 내가 같이 못 가니까
최대한 좋은 호텔에서 머물러“
라는 말만 반복했다.
안전을 염려해
좋은 호텔에 머물러라는 뜻이었다.
시내에서 하루 숙박하려면
최소 $300을 지불해야 하고,
3일 동안 잠을 자는 데만
$1,000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신랑은 내가 돈을 아끼기 위해
(물론, 이 목적도 있지만)
쉽사리 결제를 못한다고 생각하고 염려했다.
오랜만에 여행 가는 건데
돈 걱정하지 말고
즐겁게 누리다 오라는 거였다.
하지만 여행의 본질은 무엇인가?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며
세상을 탐험하는 게 아닌가?
나는 신랑에게 말했다.
이번 ‘보스턴 여행’의 본질은
아이들이 가보고 싶어 하던
과학 박물관과 어린이 박물관을 가며
이곳에서는 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곳 사막에는 없는
거대한 자연경관과 해변을 보다 오는 것.
호텔은
우리가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가
따듯한 물로 몸을 씻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안전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기본적인 요건을 갖춘 곳이라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이다.
도시 호텔을 알아보다 발견한 또 하나의 사실.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유하는 호텔들이 있는데
아직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여행해야 해서
고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호텔 예약할 때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private bathroom 개인전용 화장실’이
특권처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정말 ’본질‘이 무엇인가?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단순히 돈 가격뿐만 아니라
뿌연 안개가 걷히고
앞이 보이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미니멀라이프
#호텔
#시내관광
#도시관광
#가성비호텔
#호텔의본질
#여행의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