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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긋한 Mar 18. 2024

연필 모두 집합!

필기구 소비단식원

집에 있는

연필을 모두 집합시켰다.

아이들 방에 굴러다니는 연필 몇 자루,

내 책상 서랍에서 대기하고 있던 연필 몇 자루,

비상용으로 백팩에 넣어두었던

연필까지 모두 꺼내서

가지런히 줄 세워 보았다.



집에 몇 자루의 연필이 있는지 아는가?

‘연필 몇 자루 있는지 안다고 뭐 달라지나?’

달라진다.

수량을 정확히 알면

소비단식을

자신 있게 감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 쓸 때까지

‘연필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니 에너지 절약할 수 있고

연필을 고르느라 마트에 서성이지 않아도 되니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집 구석구석 굴러다니던

연필을 모두 집합시켰더니

총 20자루였다.


쓰려고 찾으면 없어서

‘연필이 하나도 없네’하며

카트에 연필 한 다스 넣는 대신

이 20자루 연필의 연필심이 닳을 때까지

사용하기로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 집에서 연필을 사용하는 사람은

두 아이와 나뿐.

3명이서 20자루의 연필을 사용한다고 할 때,

1명당 6자루의 연필을 사용할 수 있다.

연필 6자루로

최소 올 상반기는 끄떡없을 것 같다.



신랑이 가지고 있었던 형광펜 3개

친구에게서 선물 받은 형광펜 2개

그리고 형광펜 세트에서 살아남은 3개와

다이소에서 쇼핑할 때

낱개로 구매했던 형광펜 1개까지.

총 9개의 형광펜이 있다.


형광펜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은 나.

기록한 내용을 다시 읽으면서

‘선별하는 작업’에 사용한다.

형광펜 개별 색상은 거들뿐

형광펜의 본질

‘중요한 내용‘을 선별하는 도구.



형형색색의 형광펜을 보아도

이 형광펜 9개가

색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쓰기로 한다.



기록할 때 주로 사용하는 펜은

제트 스트림 3색 펜.

리필용 잉크가 집에 있는데

모르고 다시 주문한 나란 사람...

분명 없어서 주문했는데

책상 서랍 한 켠에 있었다.



언젠가는 쓸 테지만,

재고가 몇 개 있는지

알지 못하면

집에 있는데도 사모으게 된다.



검정색 리필은 15개가 있고,

빨간색은 2개가 있다.

리필용 잉크 역시

소비 단식 대상으로 임명한다.



제트스트림 3색 펜 2개

친구에게 선물 받은 젤 펜 4개

그리고 무인양품에서 산

검정색펜 1개가 있다.


기본 3색이면

웬만한 기록은

모두 할 수 있다.


펜 역시

젤 펜의 잉크가 다할 때까지

제트스트림 3색 펜이

부러지지 않는 한

소비 단식하기로 한다.




충동소비의 이유


우리가 무의식 중에

충동소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집에 없는 것 같은데, 다 쓴 것 같은데’처럼

수량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오는

불안감 때문은 아닐까?

그리고 그 불안감은

‘더 필요한 것 같은데‘와 같은

부족한 느낌을 낳는다.



생활필수품 중 하나인 문구류가

집에 몇 개 있는지 정확한 수량을 알고

‘아직 충분하구나’라는 걸 인지하기만 해도

충동소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좋아한다‘는 이유에서

사모으게 되는 항목 하나를 정해보자.

그리고 보유수량을 확인한 후,

정말 필요한 개수를

아주 냉정하게 판단해 보자.

더 필요하다면 추가구매 하자.

하지만 올 상반기에 사용하고도 충분한 수량이라면

과감하게 ’소비 단식‘ 명단에 올린 후

소비 단식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에너지와 시간 그리고

돈이라는 귀한

3대 자산을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니멀라이프

#소비단식

#소비쉬기

#수량파악

#재고파악

#문구류재고

#문구류소비단식

#충동구매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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