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내내 나의 최애 캐릭터는 리락쿠마였다.
리락쿠마 핸드폰 케이스,
리락쿠마 슬리퍼,
리락쿠마 파일,
리락쿠마 샤프, 필통, 지우개.
리락쿠마가 아닌 게 없었다.
30대에는
마이멜로디와 쿠로미가 내 세상으로 들어왔다.
언니에게 한국에서 선물로 받은
마이멜로디 반지갑,
마이멜로디 숄더백,
마이멜로디 열쇠고리,
마이멜로디 스티커까지.
일 년에 몇 번씩 대도시로 나가면
다이소에 꼭 들러 스티커 쇼핑을 했다.
사실 스티커를 잘 쓰지도 않고
20대 때처럼 다이어리를 꾸미지도 않는데
단지 ‘소장’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조금씩 스티커 파우치가 무거워지자
결단이 필요했다.
더 이상의 스티커는 사지 않겠다고 말이다.
적어도 가지고 있는 스티커를 다 쓸 때까지만
소비를 하지 않겠다는
소비단식을 선언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평생 안 살 거야’라고 하면
너무 가혹하다고 느껴
‘인생 뭐 있나? 이것 하나 못사?’라고
반격할게 안 봐도 비디오.
누군가에게 나눠주어도 좋으니
스티커를 모두 다 써야 새로운 스티커를 사기로 결심했다.
사진에 있는 스티커는 일부.
아마존에서 텀블러에 붙일 스티커를 구매했을 때
최소 수량이었던 100개 랜덤 스티커가 집으로 도착했다.
1인 1 텀블러라고 해도 4인 가족이
텀블러에 100개의 스티커를 붙이기에는 역부족.
수십 개의 키티, 마이멜로디 등 캐릭터 스티커가 남아있다.
첫째 딸이 나와 다이어리 쓰기를 시작했을 때,
한국에서 언니가 조카를 위해
다이어리 꾸미기용 스티커를 보내줬다.
반 정도 쓰고 남은 모습.
아이들 방에 붙여 주라며
언니가 보내준 스티커.
둘 중 하나는 다 쓰고 남았는데
아이들 방에 붙여주며
이 스티커를 사용해 보자.
일을 시작하면서
숙제 피드백을 적어줄 때 사용하려고
귀여운 포스트잇을 구매했다.
일 하면서 틈틈이 다 써보자!
4년 전에 한국에서 짐 받으며 주문했던 스티커들.
오렌지색, 핑크색 두 개를 시켰는데
핑크색은 모두 사용하고 오렌지색만 남았다.
얼추 세어보니 족히 100개는 남아있었다.
친구들에게 선물 줄 때 포장지 위에 붙이거나
편지를 보내면서 풀 대신
이 스티커를 붙이기도 한다.
소비를 참기 어려운 항목 하나를 골라보자.
소모품이라면,
모두 다 사용한 다음 구매하기로
원칙을 정해 보면 어떨까?
기간을 정하기보다
남아있는 물품이 더 이상 없을 때
0이 되었을 때 다시 구매하기로 말이다.
’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아직도 있잖아?‘
’사실 이만큼 필요하진 않네‘
’한 달 사용량이 1개도 되지 않잖아?‘
와 같이 자신의 ’양‘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미니멀라이프
#소비단식
#적게사는삶
#작은생활
#미니멀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