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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생 학생 Mar 19. 2024

마지막 한 개의 스티커를 다 쓸 때까지

20대 내내 나의 최애 캐릭터는 리락쿠마였다.

리락쿠마 핸드폰 케이스,

리락쿠마 슬리퍼,

리락쿠마 파일,

리락쿠마 샤프, 필통, 지우개.

리락쿠마가 아닌 게 없었다.


30대에는

마이멜로디와 쿠로미가 내 세상으로 들어왔다.

언니에게 한국에서 선물로 받은

마이멜로디 반지갑,

마이멜로디 숄더백,

마이멜로디 열쇠고리,

마이멜로디 스티커까지.


일 년에 몇 번씩 대도시로 나가면

다이소에 꼭 들러 스티커 쇼핑을 했다.

사실 스티커를 잘 쓰지도 않고

20대 때처럼 다이어리를 꾸미지도 않는데

단지 ‘소장’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조금씩 스티커 파우치가 무거워지자

결단이 필요했다.

더 이상의 스티커는 사지 않겠다고 말이다.

적어도 가지고 있는 스티커를 다 쓸 때까지만

소비를 하지 않겠다는

소비단식을 선언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평생 안 살 거야’라고 하면

너무 가혹하다고 느껴

‘인생 뭐 있나? 이것 하나 못사?’라고

반격할게 안 봐도 비디오.

누군가에게 나눠주어도 좋으니

스티커를 모두 다 써야 새로운 스티커를 사기로 결심했다.


사진에 있는 스티커는 일부.

아마존에서 텀블러에 붙일 스티커를 구매했을 때

최소 수량이었던 100개 랜덤 스티커가 집으로 도착했다.

1인 1 텀블러라고 해도 4인 가족이

텀블러에 100개의 스티커를 붙이기에는 역부족.

수십 개의 키티, 마이멜로디 등 캐릭터 스티커가 남아있다.




첫째 딸이 나와 다이어리 쓰기를 시작했을 때,

한국에서 언니가 조카를 위해

다이어리 꾸미기용 스티커를 보내줬다.

반 정도 쓰고 남은 모습.

아이들 방에 붙여 주라며

언니가 보내준 스티커.

둘 중 하나는 다 쓰고 남았는데

아이들 방에 붙여주며

이 스티커를 사용해 보자.

일을 시작하면서

숙제 피드백을 적어줄 때 사용하려고

귀여운 포스트잇을 구매했다.

일 하면서 틈틈이 다 써보자!




4년 전에 한국에서 짐 받으며 주문했던 스티커들.

오렌지색, 핑크색 두 개를 시켰는데

핑크색은 모두 사용하고 오렌지색만 남았다.

얼추 세어보니 족히 100개는 남아있었다.

친구들에게 선물 줄 때 포장지 위에 붙이거나

편지를 보내면서 풀 대신

이 스티커를 붙이기도 한다.



소비를 참기 어려운 항목 하나를 골라보자.

소모품이라면,

모두 다 사용한 다음 구매하기로

원칙을 정해 보면 어떨까?

기간을 정하기보다

남아있는 물품이 더 이상 없을 때

0이 되었을 때 다시 구매하기로 말이다.


’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아직도 있잖아?‘

’사실 이만큼 필요하진 않네‘

’한 달 사용량이 1개도 되지 않잖아?‘

와 같이 자신의 ’양‘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미니멀라이프

#소비단식

#적게사는삶

#작은생활

#미니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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