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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생 학생 Apr 14. 2024

친구들과 사랑했던 한 주,


(1) 기쁜 소식을 함께 공유해 주는 친구


금요일 오후,

친구와 점심 약속 있는 날.

각자 먹을 점심을 준비해서

친구집 근처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느덧 이곳도

푸릇푸릇해지고

봄바람이 일렁이는 계절이 되었다.


운전 끝에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한창 베트남 여행 중인 고등학교 단짝한테서

보이스톡이 걸려왔다.

급하게 받았더니 친구가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부서 이동을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발표가 났다는 거였다.

원하던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고 싶어

먼 이국땅으로 전화 걸어준 친구에게

고마웠다. 친구의 기쁜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2) 음악을 함께 공유해 주는 친구



나의 부끄러운 치부와

성장 과정을 낱낱이 공유하는 친구.


친구는 언제나 나의 이야기를

감정의 동요 없이 묵묵히 들어준다.

그 덕분에 난 내가 ‘문제’라고 생각해 왔던

일들도 한 걸음 물러나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우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친구’라고

서로를 칭한다.



친구는 공원으로 오는 길에

스피커를 가져왔다.

친구가 그네를 타고 있는 막내를

힘껏 밀어주면서 나와 함께 부르고 싶다는

음악을 스피커로 틀어주었다.

즐거운 음악, 그리고 그 속에는

친구가 세상을 향해하고 싶은 말,

그리고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모두 담겨 있었다.


따스한 햇살과

기분 좋은 봄바람

그리고 친구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까지

모든 게 아름다웠다.

나를 떠올렸다는 그 마음이 고마웠다.




(3) 아픔을 함께 공유하는 친구



공무원 시험을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친구가

부모님과의 힘든 관계를 털어놓았다.

공무원 시험을 치러본 적은 없지만

나 역시도 ‘증명‘을 요하는 분위기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아파하는 친구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나의 가치를 ’ 지위, 성취’로

부모에게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나의 존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힘든 마음.


친구가 잠들어있을 시간에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카톡을 보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언제나

너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귀하고

충분하다는 말을 조심스레 건넸다.



일주일 동안

친구들과 나눈 것은

‘사랑‘이었다.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싶어 하던 친구의 마음도,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을 들려주던 친구의 마음도,

힘든 마음을 기꺼이 나눠준 친구의 마음도,

모두 ’ 사랑‘이 있었다.



#우정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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