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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생 학생 Mar 02. 2022

인생 책을 만나다!

There goes February


2월 6일부터 '하루에 1시간 독서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어느덧 2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어요. 오늘은 23일 차예요. 도전을 시작한 날부터 23일 차 되는 오늘까지 저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1시간 독서를 했고, 23일간의 누적 독서시간은 33시간 15분이에요. 유튜브 세계에 한 번 빠지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기에 23일 동안 단 하루도 예능, 드라마를 보지 않았어요. 저와의 약속을 굳건히 지켜낸 제 자신에게 듬뿍 칭찬해 주고 싶어요.



아날로그 독서를 하면서 굳이 환경을 바꾸지 않아도, 물리적으로 어디론가 이동하지 않아도,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주어진 환경에서 책을 펼치기만 하면 1초 만에 혼자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동안 육아로 힘들다고 불평불만해왔는데,  핸드폰을 내려놓고 독서에 몰입하는 시간을 통해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경험했어요.


그리고 가장 큰 수확은 일명 인생 책들을 만났답니다! 바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책 '월든' 그리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책 '명상록'과 공자의 '논어'인데요. 논어는 4 회독을 완료하고,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 만화 '논어'책을 읽고 1 회독을 완료했어요.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다고 매일 읽고 싶다고 말한 논어를 엄마인 저와 일상생활 속에서 '논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정말 감명 깊게 읽은 '논어'를 아이들과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제게 꿈과 같은 시간이었어요.


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해 통찰할 수 있게 해 준 '명상록' 덕분에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정말 '중요한 것'과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분별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책 '월든'은 지금까지 읽었던 수십 권의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책 중에서도 가장 쓴 맛에 가까운 책이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쓴맛이 단맛으로 변하는 귀한 경험을 한 책이었어요. 물질적 풍요에 온 마음을 내어주는 자세를 경계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읽는 도미니크 로로 저자님의 '지극히 적게' 책처럼 주기적으로 읽으면서 제 마음을 검소하고 간소화하는 데 중심을 잡아줄 것 같아요.



23일 동안 신랑에게 매일 밤 "나 진짜 행복해. 이 책 진짜 재밌어. 다시 읽고 읽어도 너무 좋아. 그동안 이 책들 모르고 어떻게 살았던 거지?"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커다란 감정적 동요, 불필요한 감정 소모 없이, 23일간 제 일상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독서 시간 덕분에 2월의 마음 날씨는 '맑음'이었답니다. 3월에도 독서로 좀 더 깊은 사고를 하면서 보내고 싶어요.



#책읽는엄마#독서하는엄마#논어#월든#명상록#고전문학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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