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없으면 돼
’ 새벽 3시 30분‘.
핸드폰 배터리가 0%가 되어 더 이상 인터넷을 누빌 수 없게 되자
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잠에 들었다.
핸드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우리 몸에게 잠을 잘 시간이라고 말해주는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한다고 한다.
이 말은 즉, 늦은 밤 스마트폰을 오래 보고 있을수록
수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최소 2시간 이상 인터넷 세상을 누비다
핸드폰 배터리가 꺼질 때 즈음 마지못해 잠에 들었다.
문제는 그다음.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겹고, 그야말로 고역이었다.
하루를 시작하기 싫다는 것은
내 일상에 대한 애착이 사라졌다는 걸 의미했다.
새해가 시작되었는데,
내 일상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스마트폰에 의지하고 있는 나의 행동을 개선시킬
강력한 도구가 필요했다. 강력한 변화가 간절했다.
그리고 당장 지난해 몇 달 사용했던
플립폰을 선반 맨꼭대기 위에서 다시 꺼냈다.
아이폰 유심칩을 꺼내 플립폰에 끼웠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말했다.
“일주일 동안만 실험해 보자.
SNS기능(얼굴책, 깨톡, 인별그램)이 부재한
이 플립폰을 사용했을 때, 하루가 얼마큼 개선될 수 있는지
스스로 실험해 보자 “
하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신랑은
다소 거창한 나의 포부에 웃었다.
나도 덩달아 따라 웃었다. (사실 조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1달도 1년도 아닌 일주일로 정한 것이었다)
스마트폰 기능으로 충분히 해오던
그 많은 기능들을 포기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6일 차가 되었다.
책 ‘월든’에서
소로가 의도적으로 삶의 중요한 일들을 하기 위해
숲 속 오두막집을 지은 그 고독을
감히 내가 맞이했다고 말하고 싶다.
21세기, 두 아이를 홈스쿨 하는 전업맘인 내가
고요한 시간을 마련했다니. 궁금하지 않은가?
다음 편에서 소개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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