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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생 학생 Jan 10. 2023

21세기에 ‘소로의 고독’을 마련하는 방법

스마트폰만 없으면 돼


’ 새벽 3시 30분‘.


핸드폰 배터리가 0%가 되어 더 이상 인터넷을 누빌 수 없게 되자

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잠에 들었다.

핸드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우리 몸에게 잠을 잘 시간이라고 말해주는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한다고 한다.

이 말은 즉, 늦은 밤 스마트폰을 오래 보고 있을수록

수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최소 2시간 이상 인터넷 세상을 누비다

핸드폰 배터리가 꺼질 때 즈음 마지못해 잠에 들었다.

문제는 그다음.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겹고, 그야말로 고역이었다.

하루를 시작하기 싫다는 것은

내 일상에 대한 애착이 사라졌다는 걸 의미했다.


새해가 시작되었는데,

내 일상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스마트폰에 의지하고 있는 나의 행동을 개선시킬

강력한 도구가 필요했다. 강력한 변화가 간절했다.

그리고 당장 지난해 몇 달 사용했던

플립폰을 선반 맨꼭대기 위에서 다시 꺼냈다.

아이폰 유심칩을 꺼내 플립폰에 끼웠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말했다.

“일주일 동안만 실험해 보자.

SNS기능(얼굴책, 깨톡, 인별그램)이 부재한

이 플립폰을 사용했을 때, 하루가 얼마큼 개선될 수 있는지

스스로 실험해 보자 “

하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신랑은

다소 거창한 나의 포부에 웃었다.

나도 덩달아 따라 웃었다. (사실 조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1달도 1년도 아닌 일주일로 정한 것이었다)

스마트폰 기능으로 충분히 해오던

그 많은 기능들을 포기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6일 차가 되었다.

책 ‘월든’에서

소로가 의도적으로 삶의 중요한 일들을 하기 위해

숲 속 오두막집을 지은 그 고독을

감히 내가 맞이했다고 말하고 싶다.

21세기, 두 아이를 홈스쿨 하는 전업맘인 내가

고요한 시간을 마련했다니. 궁금하지 않은가?

다음 편에서 소개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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