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을 맞이하는 마음

by 에이치노트

나의 시간.


나의 2-30대가 다 지나갔다.

전쟁과 같던 그 시간들이 다 지나고 나는 이제야 평화와 행복과 희망과 기쁨을 알게 되었다.


그럼 나는 그 수많은 시간을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까?

그 시간동안 나는 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이것저것 기웃거리다가 어떤 것에도 마음이든 몸이든 정착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놀러다니기만 했을까? 그것도 아니다.

또는 직업 외적인 부분에 완전 빠져서 보냈을까? 그것도 아니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생각을 했다.

오늘 일을 돌이켜보고 우울해지고 후회하고 나를 미워했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게 뭘지에 대해서 계속 고민을 했다.

한가지를 파는 것이 아니라 정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것저것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전보드를 만들고, 마인드맵을 써보고, 내 과거에 조금이라도 관심있었던 것들을 리스트업해보기도 하고 등등...

그런데도 아무리 해봐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찾을 수 없었지.


그리고 또 나의 자아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온갖 심리에 관한 유튜브, 책들을 읽어봤었다.

기본적인 마인드셋부터 해서 우울증, 에고, 셀프, 내면아이, 무의식 등등의 spirituality까지 다 찾아봤었다.


그러는 와중에 내 기본적인 정서는 무기력이었다.

여기서도 중증의 싸이클이 돌아오면 나는 끝없이 회피를 했다.

나의 회피의 방식은 영상을 끝없이 보는 것이었다. 아무 의미도 없는, 내가 정말 보고 싶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맨정신인게 너무 괴로워서 뇌를 마비시키는 영상보기.


마치 이건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마비였다.


그 사이사이에 친구를 만나거나 춤을 배우거나 연극을 하거나 의욕이 차오르는 주기에는 자격증을 땄다.

그러나 문제는 이 모든 것들이 방향성이나 전략이 없었다.


이렇게 20년이 지나갔다.


20년은 정말 눈 깜빡할 새 지나간다.


이제야 내 문제를 알게 되었는데, 이제야 grounding 을 하게 되었는데 나는 어느덧 40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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