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평화롭고 밋밋한 주말

by 에이치노트

주말 이틀은 온전히 나의 시간이었다.

토요일 아침은 30분 러닝을 하고, 깨끗이 씻은 다음에 미뤘던 집안일과 필요한 물품들의 쇼핑들로 시간을 보냈다.

예전에 봐뒀던 낮은 베게도 샀다. 이젠 목이 안 아프겠지.


그런데 불현듯 외로워졌다. 평화롭지만 밋밋한 하루. 뭔가 신나고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무언가가 간절했다.

또 닭가슴살과 채소스무디는 먹기 싫어. 너무 miserable 할 것 같아.

이상하지? 어느때보다 안정되고 평화롭고, 모든것이 순조로운데 자꾸만 MSG 가 간절했다.


이래서 사람들은 스스로 드라마 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스스로 재앙을 부르는 것인가, 라는 과도하게 비약된 사고를 한다음,

결국 엽떡을 선택했다.

절대 먹지 않는데. 1년에 한번 먹을까말까 한건데 그게 오늘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먹고 후회했지. 한두입까지는 자극이 팡팡이었는데

좋지 않은 음식이 몸에 들어오고는 기분과 속이 둘 다 뒤집혔다.

하... 알면서도 시키다니. 스불재를 경계하는 편인데 말이야.


저녁에는 일요일 아침에 예약해둔 photo shoot 을 기획하려고 책상앞에 앉았다.

근데 왜 이렇게 집중이 안돼. 계속 핸드폰 보고 딴짓하고. 차라리 명상을 하거나 노래를 듣거나 춤을 추거나 했으면 즐겁기나 할걸.

정말 하지 말아야 할 건 phone scrolling 이다.

이제 집에 가면 핸드폰을 꺼야겠다.


일요일 아침. 헐레벌떡 옷을 챙기고 포토 스튜디오로 향했다.

나름 이미지를 찾아보고 기획했는데 역시 그렇게 촬영이 진행되지 않는다.

그냥 순간의 느낌으로 3개 게시물 분량의 사진을 찍고 나왔다.

아직은 딱히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항상 처음은 어떤 것도 모른다. 뭐든 해 봐야 안다. 두번째부터는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그냥 꾸준히 해 봐야지.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집 밖을 나가야지 생각했다.

도서관에서 빌렸던 미술관에 관한 책을 읽어야지.

생각보다 좀 더 철학적인 내용이었다. 쉽게쉽게 읽히지 않았다. 계속 딴 생각이 나.. 집중이 안돼.........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따로 문장수집할 것들도 많은데. 그래도 읽기기 힘들다...


그래서 집에 돌아왔다. 스트레스를 받았네? 밥을 왕창먹었다. 너어어어무 배불러.

스불재를 경계한댔는데 이게 재앙이지 뭐야.

왜 사람은 항상 예상되는 재앙을 반복할까.....

갑자기 현대무용이 너무 배우고 싶었다. 유튜브를 찾아봤네?

이건 발레핏요가 클래스에서도 배운 기초무브먼트들이 있어서 좀 도움이 되었다.

나름 동작을 따라하려고했는데, 필을 느끼자니 동작을 따라하려고 버둥거리는 꼴밖에 되지 않았다.

필을 따를 것인가, 동작을 따를 것인가.


그리고 또 명심하자.

집에 들어가면 핸드폰은 꼭 꺼놓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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