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맞이해서 인생 회고하기

by 에이치노트

드디어 2026년 새해가 되었다.


인생을 40년을 살아오면서 내 인생에는 어떤 것들이 크게 자리를 잡아서 나를 지탱해주고, 내가 어떤 것들을 좋아해서 시간과 돈, 에너지, 감정을 써 왔는지 한 번 생각해보고 싶었다.


1. 과학과 약학 - 50%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공부와 일하는 시간을 모두 합쳐서 생각했을 때 과학과 약학은 거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과학고를 나왔고 약대를 갔고 그 뒤에 약국, 병원에서 일했었고, 회사에서 일했을 때도 관련업종에서 일했으니까, 20년 넘게 과학과 약학과 함께 했다.

이 시간들이 퇴적되어서 지금의 내가 있고 이 시간들을 부정하고 소중하지 않게 여긴다는 건 지금의 나를 부정하는 것이다. 이 시간들에 대한 존중은 나를 존중하는 것이고 나부터 이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2. Spirituality, Mindset & Attitude - 35%

일 이외의 나의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했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나에게 중요한 영역이다. 꽤 오랫동안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정신적인 고통과 꼬이는 마음, 분노와 자책 등으로 매우 힘들었었고 나는 그 이유와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엄청난 양의 콘텐츠들을 탐독했었다. 책, 유튜브, 명상, 심리상담 등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은 다 동원했었다. 이 시간들은 나에게 엄청난 양의 시간, 에너지, 돈, 감정의 소모를 야기했고, 힐링의 끝자락에는 그 시간들의 아까움에 많은 눈물도 흘렸으며, 그리고 다행히 이제는 평안한 마음과 감사함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 시기에 배웠던 모든 것들이 내 안에 엄청난 양으로 쌓여있고 이제는 그것들을 "소모"가 아니라 "생산"으로 바꿔볼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3. 여행, 현대미술, 운동 - 15%

여행은 나에게 이 세상의 시야를 넓혀 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 세상 모든 것에 서툴렀던 나는 여행을 다니며 온 몸으로 부딪혔다. 나중에서야 상담선생님이 그게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말해줬지만, 레벨1짜리 쪼렙인 나는 레벨7인 세계를 부딪히며 온갖 외로움, 불편함, 어색함, 낯섦 등을 겪으며 나를 둘러싼 세계의 바운더리를 넓혀나갔다. 그러면서 오히려 나는 내가 있는 이 곳, 나의 위치를 돌아보고 현재에 감사함을 느낄 수도 있었다.

현대미술은 나에게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준 것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다른 차원의 세계까지 상상하고, 대화하며 나의 우주를 넓혀갈 수 있었다. 현대미술관은 나의 현실도피처이자, 가장 내밀한 친구였고, 좋은 대화상대였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한달에 적어도 한두번은 꼭 현대미술관에 가려고 한다. 마음이 풍족해지고 감정이 몽글몽글해지는 것을 느낀다.

운동은 무엇에 빠져본 적이 별로 없는 내가 완전 빠져서 몰입해 본 것이다. 대학교 다닐 땐 야구에 빠져서 야구만 줄구장창 봤던 기억이 있는데 내가 헬스에 빠져서 또 2년 넘게 일주일에 4-5번씩 헬스장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사실 그 전까지는 거의 운동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헬스를 한 뒤로 몸과 정신이 건강해지고 생활에 루틴이 잡히는 것을 경험하고 그 뒤로 한동안 운동을 중단하더라도 다시 무슨 운동이든 돌아가려는 습관이 생겼다. 지금은 필라테스와 러닝을 섞어서 하는데 너무나 만족한다. 헬스와 현대무용도 하고 싶지만.. 여건상 참고 있다.


위의 것들은 내 생활을 지탱해 온 중요한 요소들이고 앞으로도 영원할 거라고 단언한다. 여기서 한 가지만 더 추가될 뿐이다. 1번과 2번을 버무린 내용으로 소셜미디어 계정을 하나 운영할 것이다. 내가 소비했던 모든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생산으로 탈바꿈하는 경험을 올해에는 꼭 해볼 것이다.

내 인생에서 단 1분도 쓸모없는 시간은 없었기에. 그리고 그 결단은 내가 내리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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