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엘츠(IELTS) 시험이 요구하는 영어 능력과 수준에 대해
4개의 글을 통해 영역별로 문제의 유형과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아이엘츠(IELTS) 시험의 변별력이나 문제의 합리성에 대해서도 논해 볼까 합니다.
아이엘츠(IELTS) 시험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시간(11~14분 정도)을 요구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가장 압박이 크다고 말하는 부분이 스피킹(Speaking, 말하기) 영역이죠. 직접 심사관을 대면하는 인터뷰 방식이라는 점에서 역시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이나 토플 스피킹(iBT TOEFL Speaking)과 구별됩니다.
IELTS Speaking 시험은 크게 세 개의 파트(Part)로 나뉘어 있습니다.
Part 1에서는 4~5분 동안 보통 생활영어 교재나 수업에서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주제나 간단한 신상에 대해 짧게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 던져집니다. 예를 들어 TV 프로그램이 주제라면 "What's your favorite TV programme?(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같은 것이죠. 여기에는 단순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이름만을 답하는 것이 아닌 '왜 그 프로그램을 제일 좋아하는지(WHY)'에 대한 답도 더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Part 2는 Part 1과 같이 일반 회화에서 자주 접하는 Topic 에 대한 질문이 주어지지만, 질문을 듣고 답하는 것이 아닌 아래 이미지와 같은 질문 카드가 주어지며 1분 정도 미리 생각할 시간을 준 뒤 그에 대해서 1~2분간 혼자서 말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Part 1과 구분됩니다. 질문 카드에서 답하도록 요구한 사항을 빠짐없이 다 포함하여 조리 있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art 3은 Part 2에서 이야기한 Topic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 위 Part 2 질문 카드의 컴퓨터나 휴대폰과 같은 기기 사용에 이어지는 Part 3 질문은 "Do you agree or disagree that computers will replace teachers one day?(언젠가는 컴퓨터가 선생님을 대체할 것이란 말에 동의하십니까? 아니면 동의하지 않습니까?)"같은 것이 될 수 있지요. 답변 내용 자체도 난이도가 높고 이를 커버하기 위한 문법이나 어휘에 대한 요구도 Part 1이나 2보다 크지요. Part 3에는 대략 4~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IELTS Speaking에서 시험관이 측정하는 것은 얼마나 자연스럽고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가, 풍부하고도 적절한 어휘 사용 여부, 문장의 정확성 및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는가입니다.
IELTS 뿐 아니라 영어 자체가 아직 낯선 초급 학생들의 경우 우선적으로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전달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발음 훈련도 권장합니다. 세세한 문법이나 어휘보다는 무엇보다도 시험관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어처구니없이 낮은 점수가 나왔다면 대개 시험관이 기본적인 의사소통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한 경우입니다.
밴드 5.0~5.5 점수대의 초급 학생들은 Part 1~2에서의 감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따라서 Part 1~2 에 등장하는 다양한 일상 대화 Topic 들을 충분히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이러한 Topic에 대해 학습해 봤다거나 안다 정도가 아니라, 사소한 변수에도 영향받지 않을 정도로 많은 연습량이 축적되어야 합니다. Level 이 낮을수록 Part 1과 2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기본기가 있음을 충분히 입증하면, 세세한 실수들이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점수를 끌어내리지는 않습니다.
기본 의사소통이 가능한, 고득점을 목표로 한 중급 학습자들은 Part 3을 집중적으로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답을 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시험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표현이나 문장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시험 전체에 걸쳐 발음과 억양, 문장의 정확성 등의 수준을 높이는 것도 필수적이지요. 커뮤니케이션의 가능 여부를 넘어서 얼마나 효율적이고 세련된 Speaking 능력을 가졌느냐를 입증하는 것이 고득점의 초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