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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매"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우리말을 영어로 옮길 때의 어려움, 고려 사항

한국에서는 아기들이나 아이들한테 맴매 할까? 라는 말을 자주 하잖아요^^;; 영어로도 이런 표현이 있을까요? '맴매'는 어른들이 아기한테 어떤 행동을 제지 할려고 하는건데 'spank' 를 쓰면 넘 강하게 들릴까요? 엄마들의 '맴매 할까?' 를 번역한다면 어떤 표현이 제일 비슷할까요? 가르쳐주세요!


일단 우리말의 "맴매"와 "매"는 그 어감이 상당히 다르죠. "맴매"는 일종의 아기 언어, baby language 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미국, 영국 등 영어권 국가보다는 우리나라가 아이들에 대한 '체벌'에 관대한 편입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편화된 '체벌'에 대해 "맴매" 같은 미화(?)된 표현과 그 표현을 쓰는 상황이 일반적인 편이지요.


그냥 애들을 때리는, 매를 의미하는 단어가 영어로도 있는 건 사실이에요. 말씀하신 spank 가 그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그 spank 를 써서 '매를 때리겠다'라는 의미는 전달할 수 있어도, 우리말의 "맴매"에서 느껴지는 제법 귀엽고 가벼운 "느낌"까지 그대로 전달하긴 좀 어렵습니다. 적어도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영어권 국가에서도 '매'는 존재합니다. 어린이를 기르는 2/3에 가까운 부모들이 spanking 에 대해 찬성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spanking 자체에 대한 논란은 뜨겁습니다. 좀 더 들여다보면 Spanking 에 찬성하는 부모들도 그 생각과 실제 실천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매' 기준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요. 보통 아이의 신체를 가볍게 때리되(?) 절대 흔적이나 상처가 남지 않는 정도...로 정의하거나 가이드합니다. 종아리가 빨갛게 될 정도의 회초리까지는 아니더라도, "팡" 소리가 날 정도의 "등짝"도 그들에겐 많이 과해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도 엄청 세게 혹은 가혹(?)하게 체벌하는 경우가 전혀 없진 않습니다만, 비율이나 사회적 용인의 정도는 우리와 차이가 납니다.)


어쨋든 '다시 이런 잘못을 저지르면 매맞을 거야'란 의미로 보통 "You will be spanked" 또는 "You'll get a spanking" 이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말의 그 "맴매"같은 느낌은 아니기 때문에 이 말을 우리말 "맴매" 쓰듯 편하게 아주 일상적으로 쓰신다면 아마 그쪽 사람들은 다소 오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말 표현을 영어로 옮길 때 정확하게 대응하는 표현을 찾을 때엔, 단순히 사전적 의미로서의 동의어가 아닌 문화나 사용되는 문맥/상황(context)까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데, 서로의 문화나 인식 등이 다르기 때문에 때로 그것이 매우 어렵고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표현 대 표현'이 아닌 '전체 상황에서 그들은 어떻게 말하는가?'를 기준으로 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 문화에선 spanking 보다는 time out 이 보다 보편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생각하는 의자"라는 벌(?)이 있더라고요. 그것과 아주 비슷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에 올라온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브런치로 옮겨 소개하였습니다.


네이버 카페 원글 보기: https://cafe.naver.com/satcafe/8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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