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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ing와 그냥 동사

현재진행형과 단순현재 시제의 구분

영어는 ‘시간’에 민감하다고 했죠? 우리말은 시점을 정확히 구분하지 않고 두루뭉술 표현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영어는 심지어 ‘현재’라고 해서 다 같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도 넉넉히 포함하여 넓은 시야로 보는 ‘현재’가 있고, 오로지‘지금’에만 집중한 ‘현재’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엄격한 시제가 반영되는 영어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죠. 


위 상황에서 우리말은 '뭐 하고 있니?'나 '뭐 하니?'라고 물어도 차이가 없다. 마찬가지로 '밥 먹어'나 '밥 먹고 있어'라는 대답이 모두 가능하다.


우리말에선 같은 상황에서 ‘밥 먹어’라도 하고 ‘밥 먹고 있어’라고도 합니다. 뜻에 별 차이가 없어서 엄격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동사의 모양이 그냥 그대로(baseform) 일 때와 am/are/is+~ing일 때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만일 have dinner를 그대로 쓰면, 꼭 ‘지금’이 아니어도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웬만하면 계속 반복되거나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I have dinner at seven o’clock. 나는 7시에 저녁 먹는다.
   -> 예전, 지금, 앞으로 계속 반복되는 행위


하지만 am/are/is having dinner라고 하면 ‘지금’에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I am having dinner. 나 지금 저녁 먹고 있어.

   -> 예전이나 미래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지금’ 저녁 먹고 있다는 의미

       (말할 때는 물론 I'm having dinner.)


마찬가지로 그냥 원래 서울 산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 영어에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I live in Seoul.


하지만 be–ing를 쓰면 의미가 좀 달라집니다. 문장을 보면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I am living in Seoul.

(말할 때는 물론 I'm living in Seoul.)


우리말에서는 ‘서울 살아’와 ‘서울 살고 있어’를 별 의미 차이 없이 쓰지만 영어에서는 다릅니다. I’m living in Seoul.이라고 말하면 ‘지금’이라는 시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죠. 즉, ‘지금’ 서울에 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우리말로도 ‘내가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다’고 ‘지금’에 힘을 주어 말하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아무래도 서울에 사는 ‘시간’은 지금에만 한정된다, 즉 곧 어디 다른 곳으로라도 이사 갈 듯한 뉘앙스가 되는 것이죠. 이러한 미묘한 뉘앙스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 때 영어가 내 말처럼 자유로와지는 것이니 많이 연습해 보세요. 



(am/are/is) ~ing와 ~(단순 현재시제)의 구분, 이것만 알고 가자 

1     ~ing는 시간상 ‘지금’에 집중하는 표현이다.  

2     시간상의 구애를 받지 않는 일은 단순 현재 시제로 표현한다.

3     ~ing형을 쓰면 지금의 일이고 단순 현재 시제를 쓰면 원래 그렇다는 의미로 구분된다.




* 이 글은 '박상효의 영문법 콘서트' (저자:박상효 / 성안당)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상효의 영문법 콘서트'는 곧 개정판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브런치에서는 책 전체 내용 중 처음 10개 Unit 까지의 내용을 매거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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