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보다 효과적인 StartUp 영어 학습 비디오 드라마
교재(course book) 하나만으로 가장 공부하기 어려운 영역이 회화/스피킹(speaking)입니다. '말'은 실제로 많이 듣고 소리 내어 대화를 해 보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혼자서 책만 봐선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회화/스피킹은 '상호작용'이 필수입니다. [쥴쌤의 영어공부 상담실: 영어 회화는 독학할 수 없다 참고]
영어 회화 수업을 듣는다 해도 노출과 상호작용의 양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우리나라는 일단 교실 밖에서 영어를 접하고 쓸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제한적인 EFL 환경이니까요. 자연스럽게 배운 것을 복습하고 실습해 볼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수업에 참여하는 것 말고도 좀 더 적극적이고 인위적(?)인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StartUp은 이런 한국의 현실에 가장 적합해 보이는 교재 중 하나입니다.
우선, 다른 교재와 달리 8권, 즉 여덟 단계로 학습 과정을 좀 더 세분화해서 쪼갰습니다. 한 권을 너무 길게 공부하는 지루함을 덜어주는 역할도 하고, 보통 권당 12개 Unit으로 구성된 다른 교재들과 달리 10개 Unit 의 다소 슬림한 교재도 부담감이 덜 해 보이죠. 또한, 그만큼 레벨도 세분화되었기에 학생들을 좀 더 정확한 단계에 배치하기 좋습니다. 대부분의 영어 선생님들에게 가장 큰 수업의 난관이 레벨이 일정하지 않은 학생들을 한 번에 가르치는 것인데, 이렇게 레벨을 세분화되면 그런 혼란이 다소 덜어지죠. 단, 학생 수가 적은 학원/학교의 경우 그렇게 세분화된 여러 반/과정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StartUp이 가진 또 다른 강점은 교실 밖에서의 학습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교재와 별도로 온라인 상에서 self-study 를 지원하는 것은 요즘 외서 교재들의 trend 인데, StartUp 도 충실히 그 흐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교실 밖의 노력이 필요한 EFL 환경의 학생들에게 특히 유용하지요.
StartUp에서는 출판사인 Pearson에서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인 English.com 과 영어 학습 APP(PPE, Pearson Practice English)을 통해 학습을 돕고 있습니다. 교재 표지 안쪽에 APP 과 사이트에 접속하는 방법 및 사용 권한을 주는 Access Code 가 실려 있지요. Access Code 는 사용 등록 후 2년간 유효합니다.
English.com/activate 를 통해 사이트 가입 후 Access Code 를 등록하면, 코드에 해당하는 단계의 StartUp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 참고] StartUp Resource 는 웹상에서 교재의 오디오와 비디오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메뉴이고, MyEnglishLab 은 온라인 상에서 StartUp 의 학습 내용을 연습하고 복습할 수 있는 학습 사이트입니다. APP 에서는 스마트폰 상에서 할 수 있는 별도의 StartUp 학습 Activity 와 함께 오디오와 비디오 자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중 Resource 또는 APP 메뉴에서 제가 주목하고 추천하는 것은 바로 비디오 자료입니다. StartUp 은 얼핏 교재만 보면 회화 교재답지 않게 대화문이 다소 적어 보이는 인상을 주는데, 실제로는 활자화된 대화문 대신에 이를 듣거나 실제처럼 구현한 드라마로 대화를 체험하고 연습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재에서는 이 대화문에서의 핵심 표현 부분만을 언급하거나, 내용을 확인하는 activity 등을 전면에 세우고, 대화문 script 는 별도의 교사용 매뉴얼이나 비디오에서의 자막으로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때문에 본교재만 봤을 때 회화 내용이 뭔가 부족해 보이는 점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학습 내용과 연관된 비디오 드라마 자체는 몇몇 다른 교재 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만, StartUp 드라마의 특징이라면 좀 더 현실감이 있다는 것이죠. 특히 초급으로 갈수록 대개의 교재 드라마 비디오들은 말이 너무 느리고 교재의 학습 언어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다 보니 문장이 너무 쉬워서 영 어색한 경우가 많은데, StartUp 의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훨씬 실제 대화에 가까운 편입니다. 초급이라도 말의 속도가 너무 느리지 않고, 교재의 핵심 문장 외에 전후 문맥 및 상황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데에 필요한 다른 표현/문장들도 꽤 투입되고 그만큼 대사량도 많습니다. (교재에 대화문 전체를 실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죠.)
다시 말하자면, 실제 학생들이 접하게 될 상황에서의 영어를 보다 현실적으로 제시한다는 것인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StartUp에서 첫 손에 꼽는 장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EFL 환경의 한국 학생들에게 절대 부족한 교실 밖 실제 영어 노출을 간접적으로나마 보강해 주기에 가장 적합한 자료라 볼 수 있거든요.
지금은 예전과 달리 미드나 해외의 TV 프로그램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드 등을 활용한 영어 학습법이나 프로그램이 유행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미드 등은 중고급 수준이 아닌 초중급 학생들에게는 꽤 버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습을 하면서 내가 공부하는 부분과 연계된 부분을 그때 그때 딱딱 맞춰주는 미드나 영화는 있기도 힘들고 있다 해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영어 노출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상황에서는 이런 고민이 자연스럽게 해소되지만,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는 '효율'을 위해 좀 더 학습시간의 농도를 진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이왕이면 좀 더 연관성 있고 좀 더 퀄리티 있는 것들로 꽉꽉 채운 영어 노출/학습 시간을 운영하자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StartUp 비디오 드라마는 특히 미드나 영화를 보고 능동적으로 영어를 흡수하고 익히기에는 아직 벅찬 단계의 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합니다.
StartUp 비디오 드라마의 또 다른 차별점은 분량입니다. 다른 교재들이 대부분 1 Unit 당 한 개의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반면, StartUp은 1개 Unit 당 2~3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StartUp은 권당 10개의 Unit이 있으므로, 전체 8권이면 총 200개에 가까운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체 재생시간이 약 4시간 이상, 웬만한 영화 2편을 넘는 해당하는 상당한 분량이죠. (단, 5권부터는 스토리가 아닌 TED 유형 Speech라 실제로는 100개 정도의 에피소드, 장편 영화 1편 정도 분량) 다소 촌스럽고 화질 등 아쉬운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영어 학습 자료라는 측면에서 StartUp 드라마는 꽤나 쓸만합니다. 일정한 등장인물과 흐름을 가진 스토리 라인이 있어서 문맥 속에서 학습하는 언어들이 소개되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죠. 8단계를 꾸준히 밟아가며 이 드라마들을 듣고 이해하고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량의 영어 경험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Pearson에서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생각되는 점이, 비디오를 각 에피소드별로만 제시한 게 아니라 교재 핵심 내용이 반영된 부분만을 짧게 다시 편집한 클립도 따로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문맥/상황 이해와 청취를 위해서는 전체 드라마 파일을 보고, 해당 Unit의 핵심 문장을 집중해서 연습하고자 할 때에는 짧은 클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학습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드라마 비디오와 별개로 원어민 강사가 해당 Unit의 문법과 발음 등을 코칭하는 비디오도 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StartUp은 기본적으로 수업을 위한 코스북으로, 수업에서 학습한 사항을 보강하고 복습하기 위한 목적의 자료지만 독학하는 학생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자료지요. 이 역시 매우 공들여 제작했고 분량도 상당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StartUp은 Video 드라마와 자료만으로도 상당한 분량의 영어 노출 경험과 교실 밖 학습을 제공합니다. [아래 이미지 참고] 기존의 종이책 하나와 예문이나 대화를 녹음한 오디오 자료 부록으로 구성된 교재는 절대 해 줄 수 없던 부분이죠.
그런데, StartUp 이 제공하는 교실 밖 학습은 Video 뿐이 아닙니다. 앞서 소개했던 APP 과 온라인 학습 페이지인 MyEnglishLab 은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인 영어 학습의 기회를 제시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이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