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 약한 사람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몇 년째 Basic Grammar in use 책만 보고 있어요. 학원을 다니자니 직장인인데다 아이가 있어서 한두 번 빠지면 진도를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한 게 온라인 강의인데 이것도 혼자 공부하다 보니 중간에 의욕이 약해져서 시간만 보내다 끝나버려요. 선생님 저와 같이 의지가 약한 사람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온라인(시간적 제약이 없고 무한반복 가능)과 오프라인(약간의 강제성)의 장점을 가진 공부 방법은 없을까요.
안타깝지만, 학습자 스스로의 '의지'는 영어 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른 그 무엇을 동원해도 결국 학습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껏 수천수만의 학생들을 봐 왔지만, 스스로의 '의지'없이 성공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일단 좀 더 강한 '각오'는 하셔야 합니다.
스스로 안된다는 생각부터 하고 외부에서 해결되길 기대하지 마시란 얘기예요.
학생의 의지를 북돋고 채찍질해 주는 장치나 방법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러한 것들은 어디까지나 '보조'일뿐입니다.
결국 나를 움직이고, 나를 성공하게 하는 것은 나 스스로라는 점을 분명히 새기세요.
저도 온오프상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지만,
학생이 "안" 하는 데에는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어렵다면 몇 번이고 쉽게 설명할 수 있고, 안 외워지면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수업 자체를 빠지고, 영어 자체를 쳐다보지도 않는다면 방법이 없죠.
다만, '동기'에 따라 '의지'가 좌우될 수는 있습니다.
소위 '의지'가 약하다는 분들도 어떤 강력한 '동기'에 의해서 '의지'가 불타오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끊임없는 '동기부여'는 '의지'가 약해지거나 사라지지 않도록 뒷받침해 주는 최고의 원동력입니다.
예컨대, 맘대로 될 문제는 아니지만 외국인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와 제대로 데이트를 하려면 영어 공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겠죠? 그리고, 요즘 해외 직구들 많이 하시는데, 끝내주는 핫딜이 뜨면 '영어'는 둘째 문제더군요. 현지 콜센터랑 전화하기 위해 사전 미리 찾아보고 단어만으로 용감하게 덤비고 그러다 보니 영어가 쪼금 되기 시작하더라는 분들이 있어요. 한마디로 동기가 강력하면 됩니다. 강력한 동기를 만드시고 그 동기로 스스로를 움직여 보세요.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 그리고 목표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매일매일 상기하세요.
여하튼 질문으로 돌아와서,
시간제한 없이 무한 반복이 가능하지만 약간의 강제성이 있는 공부 방법이 있냐는 말씀이시죠?
시간에 대한 제한을 전혀 없앨 수는 없으나 어느 정도 줄이고, '오프라인' 혹은 '대면'이 주는 '강제성(?)'을 갖춘 방법이라면 다음의 것들을 고려해 보세요.
1:1 수업 등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영어 학원이나 개인 과외 등을 이용하시면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매우 비싸고, 원하는 시간에 가능하다고는 해도 100% 아무 때나 가능한 건 아니고,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1:1 수업을 가장 선호하지만 가격이 걸림돌이 된다면, 전화영어나 화상영어를 고려해 보실 수도 있을 거예요.
대신 싼 만큼 수업 품질이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대부분 가격이 싸서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
뭔가를 많이 배운다기보다는 영어로 자주 계속 말할 기회를 갖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매일 혹은 주 3~4회씩 나가는 학원 일정이 너무 버겁다면, 일주일에 1~2회 정도만 모이는 스터디 등에 참여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신 따로 예습 복습을 성실히 해 주셔야 효과가 좋다는 점과 오래 유지되지 못하거나 친목 모임처럼 되고 공부는 거의 못 하게 되는 스터디가 꽤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스터디와 화상영어 등을 적절히 배합하여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단점을 메꾸는 방법도 생각해 보시고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뜻'만 확실하면 '길'은 어떻게든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니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갈 수 있는 것이 '길'이죠.
자신의 '뜻'을 다시 한번 잘 살펴보고, 그 '뜻'이 갈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의 질문/답변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원문보기: https://cafe.naver.com/satcafe/7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