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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의 정체가 무엇이냐?

영어 문장 속 ever 이해하기

Grammar in Use 예문이나 다른 영어 문장에서 종종 ever 를 만나는데, 한영사전이나 영한사전을 다 찾아봐도 전체적으로 그 개념이나 느낌이 잘 잡히지가 않아요. 도와주세요!!


그래머인유스(Grammar in Use)로 공부하시니까, 그걸 기준으로 일단 BGIU(Basic Grammar In Use) 초반부 의문문 예문에서 ever 가 처음 등장합니다. Do you ever ride a bike? 


강의/수업에서 저는 이때 일단 질문하는 사람의 "정말 그럴까? (그럴 가능성이 있을까?)"라는 태도를 살짝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라 해요. 즉, YES/NO 중에 NO 를 거의 예상하고 묻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아닐 것 같은데 (그래도 혹시나) 한번 물어보는 거죠.


예를 들면, 겨울이 없거나 그다지 춥지 않은 곳을 방문했을 때 현지 사람에게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Does it ever snow here? (여기도 눈이 오긴 오나요?)


위 BGIU 예문의 경우는 '자전거를 타긴 하니?' 즉, 자전거를 탈 것 같긴 한데, 혹시나 싶어 묻는 느낌이 묻어 있어요.

지속적인 수업을 하는 경우 저는 ever를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 초급의 경우에는 일단 이렇게 처음 만나는 (의문문) 예문에서의 느낌/뉘앙스부터 이야기하고 그 이후에 혹은 중급 정도의 단계에서 ever 는 '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박박" 긁어 뒤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가능성을 박박 긁는 것을 영어(문장)의 핵심 개념인 '시간'에 적용하시라고 합니다. 즉, 문장에 걸쳐진 시간대 전반을 '박박' 긁는 겁니다. (그럴 일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언제 그럴까 하고 박박 뒤지는 거예요.


그렇게 보면 never = not ever 도 이해가 가지요. 어떤 시간대를 긁어도 not 이라는 것. 즉, 절대 그럴 일이 없음, 아님. never 가 그냥 not 보다 강한 느낌, '절대로' '결코' 아니란 뉘앙스가 더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I never eat meat. (난 고기를 절대 먹지 않아.)


최상급 등에 소위 '강조'라고 붙는 ever 도 마찬가지지요. 어떤 시간대에 걸쳐서 박박 긁어 찾아봐도 이게 '최고'라는 거죠. 


It's the best movie ever! (역대 최고의 영화입니다!)


정리하자면, 박박 긁는다는 건 '없는 것 같으니까' 그러는 거죠? 없어 보이지만 혹시나 하고 긁었더니 있더라! 그럼 놀랍겠죠? 그래서 ever 는 긍정문에서 그런 놀라움의 뉘앙스를 갖습니다. 부정문이라면 위에 never 에서 말했듯 역시나 박박 뒤져봐도 없거나 아닌, 확실히 아닌 것을 말하게 되는 것이고요. 


사족으로 '박박 긁는다'는 건 Be type / Do type 이나 타임머신 가정법과 같이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쓰는 제 표현입니다. 문법 교재나 다른 데 가서 밑도 끝도 없이 'ever'가 '박박 긁는 거다'라고 하시면 소통이 잘 안되실 수도 있어요. ㅎㅎㅎ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의 Ask Jules(질문/답변 게시판)에 올려진 실제 질문/답변 사례를 바탕으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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