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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은 못 세는데 왜 a runny nose 일까?

1:1 대응 방식으로 영어와 우리말을 대입하면 안되는 이유

'나는 콧물이 난다'를 사전을 찾아보니 'I have a runny nose.' 이던데, 콧물은 상식적으로 셀수가 없는 것인데, 그렇다면 관사 a 없이 I have runny nose 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이고... 우리말 해석에 '콧물'이 있다고 영어 표현에도 그대로 '콧물'이 들어있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럼 '콧물이 난다'의 '난다'는 도대체 그 표현의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우리말로 '콧물이 난다'라고 하는 메세지를 영어로는 'have a runny nose' 라고 말합니다.


1:1 대응해서 a runny nose 가 '콧물'이 아니고요, 굳이 직역을 하자면 a runny nose 는 '(콧물)이 줄줄 흐르는 코'예요. 그런데, 우리는 '콧물이 줄줄 흐르는 코를 갖고 있다'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영어와 우리말의 표현방식 자체가 아예 다른 거죠. 영어에서 '콧물' 자체는 snot 또는 nasal discharge 라고 하지만, 보통 '콧물이 난다'라고 할 때 이 단어들이 일반적으로 쓰이지는 않습니다. 


콧물을 못 세지만 코는 세니까... 뭐 이런 것을 말하기 보다는 전체 덩어리 표현 자체를 일단 받아 들여 주세요. 제가 늘 입버릇처럼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우리말 해석은 이해를 돕기 위한 보조장치일 뿐이예요. 메세지를 구성하는 단어 하나 하나를 쪼개서 1:1 대응 방식으로 영어와 우리말을 대입하시면 영어가 갈수록 힘들어집니다. 




위 글은 박상효의 네이버 영어카페의 질문/답변 샤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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