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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완료의 소위 4가지 용법이란 것을 몰라도 되는 이유

'말'이 되는 영어 공부 하기

선생님께서는 잘 쓰지 않지만, 현재완료의 4가지 용법이란 게 있잖아요. 웬만하면 이제 다 이해가 가는데요 ㅠ 결과적 용법이 정말 문제네요 ㅠ 그냥 간단한  My father has gone to England 이러한 문장은 하고 싶은 얘기가 지금 아빠가 영국에 간 상황이라는 거니까 4가지 용법으로 나눌 때 결과적 용법으로 충분히 해석 가능한데요. I have already met your sister. 이러한 문장은 4가지 용법으로 나눌 때 경험?  정도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여기서 질문하고 싶은 포인트는  모든 동사들은 have + pp 형태로 만들어줄 수 있잖아요. 하지만 다 같은 have+ pp 각각의 형태라도  그 각각의 동사들의 성격에 따라 결과적 용법으로는 해석할 수 없고, 경험적으로만 해석이 가능한 것도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생각한 게 맞는지요? 
그렇다면  I've punched him 이런 간단한 문장이지만 라는 주먹으로 때리다 라는 동사 성격에 맞는 용법은 경험적(?) 해석 그것도 이상하지만 그것밖에 없는 것 같은데 이것이 결과적 용법으로는 해석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그 소위 4가지 용법 분류란 것에 대해 좀 부정적입니다. 한마디로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아요. 


문장 하나만 딸랑 놓고 보았을 때 네 가지 중 하나만이 딱 답이라도 단정할 수가 없는 경우가 무수히 많습니다. 물론 동사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딱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는 하구요. 따라서 어느 용법이다 뭐다로는 제가 별로 할 말이 없고요. 상황과 문맥에 맞추어 가장 자연스러운 의미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그걸 굳이 무슨 용법의 틀에 가두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역으로 상황과 문맥 없이 이 문장이 무슨 의미냐 내지는 용법이냐를 판단하라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또한 그게 무슨 용법이 다를 숱하게 정의해봐도 실제 말에서의 느낌과 의도를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그러는가에 대해서는 더더욱이 의심스럽죠. 


I've punched him. 이란 문장을 제가 이 용법, 저 용법 되겠습니다...라고 말해봐야 님께서는 이해 안 가실 겁니다. 제가 '결과적 용법'됩니다..라고 말해도 님께서 이미 그런 상황 자체를 떠올리지 못해서 제게 질문을 올리셨는데, 그런 답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하지만 용법 타령 집어치우고 이렇게 얘기하면 그깟 용법 몰라도 I've punched him. 문장에 대한 님의 이해와 구사 가능성은 몇 배 높아집니다. 다음을 보세요.


사진출처: http://czabe.blogspot.kr/2013/01/poll-o-day-punching-lance.html


(John 의 눈탱이가 시퍼렇게 멍든 것을 보고 Kim이 Ken에게 쟤가 왜 저렇게 되었냐고 묻습니다.)

Kim: What's wrong with him? He has a black eye. (쟤 눈이 왜 저래? 눈탱이가 밤탱이네.)

Ken: Well... I've (just) punched him. (응, 내가 (방금) 한방 먹였어.)


(너 같은 약골은 힘 좋은 John에게 제대로 대들어 본 적도 없을 거라고 친구가 놀립니다. 이에 님이 항의합니다.)

"I've punched him (once)!" (나두 걔한테 한방 먹인 적 있어!)


(나쁜 넘이 하나 있습니다. 님께서 안 그래도 계속 이를 갈고 있었죠. 친구들도 그걸 알고요. 드디어 그 넘과 님이 막다른 골목에서 마주쳤습니다. 잠시 후 골목에서 님이 나오며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I've (finally) punched him." (그 넘에게 (드디어) 한방 먹였다.)


그냥 위와 같은 상황에서 I've punched him. 을 적절한 의미로 이해하고, 또 그런 상황에서 문장이 나올 수만 있으면 됩니다. 저걸 이 용법이네 저 용법이네...라고 굳이 정의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마 하기도 어려울 겁니다. 


상황과 이해를 제껴놓은 '용법' 논란에 저는 '이제 그만!'을 외치고 싶습니다. '말'이 결여된 영어는 더 이상 영어가 아니죠. '말'이 되는 영어를 공부하시겠다면 과감히 과거의 방법과 구태의연함을 집어던지세요.


제가 수업 중에 간혹 기존의 문법 사항을 언급하는 것은, 그것들을 공부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껍데기들의 본질이 바로 무엇이다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본질을 아는데에 어려운 용어나 딱딱한 분류가 필요 없다는 얘기지요. 


한 가지 더 안심하라고 말씀드리자면,

IELTS, TOEFL 등 세계적인 공인 영어 시험은 물론이고, TOEIC, G-TELP, 공무원 시험... 등등... 웬만하게 알려진 영어 시험에서 '다음 중 ~ 용법은?' 하는 식으로 '용법' 자체를 대놓고 묻는 문제는 절대 안 나온다는 것입니다. (단, 학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까지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 분명한 이해와 실제 응용 및 구사할 수 있는 본질만 파악한다면, 이러한 영어 시험 준비에 있어서 공식 분류나 용어 암기가 없어도 아~~~ 무 문제없습니다.


자, 그래도 '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위 글은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에 올라온 어느 학생의 질문/상담글과 그에 대한 제 답변입니다. 브런치 매거진의 형태에 맞도록 약간의 편집과 수정이 있었습니다.


원글 보기: http://cafe.naver.com/satcafe/3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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