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for Everyone (EFE-G) 외
학원, 소규모 그룹, 개인 지도 등 선생님이 함께 할 때 그 효과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교재 2가지를 소개합니다. 따라서 독학보다는 수업에 맞는 특성 위주로 서술했습니다.
English for Everyone - English Grammar Guide(이하 EFE-G)는 수업용 코스북은 아니고, 독학용으로도 좋은 교재입니다만, 수업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특징들이 있어서 이를 언급해 보고 싶었습니다.
EFE-G는 초~중급 문법 전반의 내용을 정리한 본교재와 별도의 연습문제집(Practice Book)으로 구성된 교재로, 큼직한 폰트로 한눈에 들어오는 중심 예문, 컬러, 그림(픽토그램)과 도표 등을 활용한 구성과 편집이 특징입니다. 레벨에 따라 2~3권으로 구성되는 다수의 다른 문법 교재와 달리 CEFR A1(초급)부터 C1(중고급) 문법 전반을 한 권에 정리했습니다. 다만, 한 권의 두께가 다른 책 두 권에 가까운 건 함정. ㅋ 연습문제집도 본교재와 같은 두께입니다.
EFE-G는 설명보다는 예문에 주목하도록 편집되어 있습니다. 큼직한 폰트, 컬러나 그림 같은 디자인적 요소를 살려 중심 예문을 한눈에 들어오게 하고, 문법 설명은 상당히 작은 폰트로 주변에 배치되어 있는데, 눈이 불편하기도 하고 문법 초급 독학생에게는 썩 쉽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편집은 수업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교재의 딱딱한 활자화된 설명이 아닌 좀 더 쉽고 명확한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면서 시선을 오로지 예문에만 고정하도록 유도하는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급 학생에게 특히 외서 교재는 한눈에 들어오는 활자의 양과 내용이 과다하지 않은 것이 바람직합니다. 때문에 학습의 모든 부분을 눈에만 의존하지 않고 귀가 이해(설명)의 몫을 덜어주는 학습은 컬러와 그림 같은 비언어적 시각 요소를 통해 문장을 강조하는 EFEG의 특징을 보다 살려주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문법 주제가 2페이지에 딱 맞춰 제시된 깔끔한 구성도 진도나 학습 계획 운영에 효율적입니다. 연습문제가 별도의 책에 배치된 점도, 설명 및 이해 단계와 연습 및 숙제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 수업 운영에 편리하지요. 연습문제도 본교재와 동일하게 주제/Unit 별로 2페이지씩의 문제가 제시됩니다. 즉, 문법 소주제 하나에 설명 2페이지, 연습문제 2페이지, 총 4페이지가 배당됩니다. 특히 1회에 1~2페이지의 1개 소주제를 다루는 커리큘럼은 전화 영어와 같이 짧은 시간의 수업을 운영하는 형태에서도 매우 유용합니다.
EFE-G는 말하기나 독해 등의 다른 수업에서 종종 부딪치는 문법 사항에 대해 그때 그때 혹은 보조 자료나 과제로 간결하게 짚고 넘어가기 위한 Reference 로도 훌륭합니다. 앞서 언급한 구성이나 컬러나 그림 등을 통한 편집 요소들이 무겁지 않고 직관적으로 궁금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뿐 아니라, 다른 문법 교재에서 찾아보기 힘든 동사의 종류 정리나 접두사/접미사, 도치 같은 내용들도 포함되어 종합 reference 의 기능이 꽤 쏠쏠하지요. 이미 다른 교재나 수업 등을 통해 문법 학습을 일차 진행한 뒤 부분 부분 복습이 필요한 주제나 누락된 내용들을 보강하는 용도로도 활용하기 좋습니다.
* 정리: EFE-G는 이런 학생/선생님/수업에 권해요:
- 핵심 예문 중심으로 주요 문법의 개념과 사용을 익히고자 하는 경우
- 한 권으로 전체적인 문법 정리와 함께 두고두고 참고할 reference를 겸하고 싶은 경우
- 다른 영어 학습을 병행하면서 20분 내외의 짧은 시간에 보조적으로 문법을 보강하고자 하는 경우
- 전화영어 문법 수업
- (다른 교재로) 초급 문법을 공부했었으나 한번 더 복습하면서 부족하거나 누락된 부분들을 메꾸면서 중급으로 진행하고픈 학생
-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과 예문에만 집중하게 하고픈 선생님
(교재의 다른 부분에 시선을 빼았기거나 미리 문제를 푸는 등의 산만함 방지)
- 빽빽한 설명보다는 예문과 그림, 도표 등으로 눈에 편한 교재를 원하는 학생
Grammar for Great Writing (이하 GGW)는 단기 속성과정보다는 유학 등 장기적인 안목과 목표를 가지고 차근차근 꾸준히 공부해 나가는 커리큘럼에 적합한 Academic Writing 교재입니다. A~C까지 3개의 Level로 나뉘어 있으나 일반적인 초급-중급-고급 교재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체감 난이도 높고, 학습 강도도 셉니다.
영작문을 위한 문법 교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반 문법 교재는 영작문 자체와 바로 연결되지 않을 때가 많고, 영작문 교재에서 다뤄지는 문법은 너무 지엽적이거나 보조적인 액세서리에 가깝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교재는 문법은 물론 영작문이라는 방향에도 꽤 충실한 점이 훌륭합니다.
GGW가 독학보다는 선생님이 함께 하는 수업용으로 적합한 이유는 단지 외서이고 답안지가 교재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만은 아닙니다. 우선, 이 교재는 Academic Writing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예문들이 상당히 무게감이 있습니다. 환경, 생물,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과서에 나올만한 내용들을 다룬 예문들이 중심이라 거기에 적용된 문법은 꽤 쉽고 단순한 것이라도 문장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지요. 때문에 예문들을 해석해 주고, 단순 해석뿐 아니라 때로 배경 지식에 대한 설명도 가능한 선생님이 수업의 중심과 효율을 좌우합니다. 예문에 사용된 단어들 수준도 상당해서 어휘력이 약한 학생에게는 더더욱이 선생님이 필요하죠.
특히 대학교의 교양 영어 수업의 교재로 상당히 훌륭합니다. 입시를 위해 상당 수준의 문법 학습이 누적된 학생들이 단편적인 시험 문제 유형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학술 영어의 문장으로 시야를 확장하고 배운 것을 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학생다운 수준의 문장(context)들은 유학 및 전공 원서들을 읽기 위한 영어의 기반을 쌓기에도 좋습니다.
이 교재의 또 다른 장점은 매 Unit 마다 Academic Vocabulary Section 이 있어서 자칫 문법에만 치우쳐 소홀하기 쉬운 어휘에도 시선을 두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한 페이지에 철학부터 통계학, 심리학, 천문학 등 각 분야별 예문이 주어지고, 이러한 문맥에서 쓰이는 주요 어휘들이 빈칸 채우기 형태의 간단한 문제로 제시되어 있는데, 문장의 해석뿐 아니라 어휘들의 세분화된 의미나 용법 등의 설명이 없다 보니 선생님의 가이드가 유용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제목에 'for writing'이라는 표현이 담긴만큼, GGW의 각 Unit 마지막은 배운 문법을 활용해서 실제로 짤막한 작문을 해 보는 과제로 마무리가 됩니다. 첨삭과 교정은 대부분의 영작문 학습과 수업에서 독학생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지요. GGW의 이 과제도 선생님이 운영하는 수업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정리: GGW는 이런 학생/선생님/수업에 권해요:
- 따로 문법을 공부하지는 않았거나 노출이 적지만 읽기 활동을 꾸준히 상당량 누적해 온 학생
- 해외 연수/거주 경험이 있어서 영어에 익숙하지만 상대적으로 문법 지식이 약하고,
구사하는 문장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학생
-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리터니(returnee)
- 문장력과 어휘력을 강도 높게 향상하고자 하는 대학 영어 수업
- 문법, 영작문, 독해를 하나의 수업에서 두루 익히고 싶은 학생
- 문법 교재를 여럿 봤었지만 다시 공부할 필요가 있는 중급 학생
- 문장 영작 연습 중심의 영작문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