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여신이 부른 땅, 코발트빛 바다에서 내 안의 오래된 목소리를 듣다
벨리즈에서의 평온한 기억을 뒤로하고,
크루즈는 다시 바다 위를 천천히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이른 아침, 햇살이 창가로 스며들 무렵,
나는 ‘코즈멜’이라는 이름에 이끌려 갑판으로 나갔다.
발을 내딛는 순간,
내 눈앞에 펼쳐진 건 너무도 짙고 투명한 하늘,
그리고 그 아래 온몸을 감싸 안듯 펼쳐진 카리브해의 푸르름이었다.
그 순간,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곳은 낯선 여행지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던 섬 같아."
코즈멜—마야 여신 ‘익셀(Ixchel)’의 섬.
달과 여성, 치유와 풍요의 상징이 살아 있는 땅.
바다의 색은 마치 익셀의 눈동자처럼 깊고 선명했고,
그 하늘은 내 안의 조용한 목소리를 감싸주는 외투 같았다.
나는 천천히 섬을 걸었다.
선명한 구름 아래, 바닷길을 따라 선착장을 지나고,
거리에 새겨진 마야 문양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조용한 골목 끝에서
정원처럼 아늑한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식탁 위엔
따뜻한 라임 수프와 바삭한 타코롤,
그리고 달큼한 살사가 놓였다.
나는 천천히 음식을 입에 넣으며
그 안에 담긴 햇살과 정열, 그리고 멕시코의 온기를 음미했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Gracias, Cozumel.”
식사 후, 다시 해변으로 나섰다.
흰 파도는 나를 향해 조용히 인사를 건넸고,
찬란한 코발트블루의 하늘은 내 마음을 더 깊숙이 열어주었다.
그 길 끝엔
마야 유적의 문양이 새겨진 기념문이 서 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그 위에 손을 얹었다.
그 문양은 마치 오랜 시간을 넘어
내 안의 무언가를 불러내는 듯했다.
그 섬의 공기, 바다, 문양이 한 목소리로 말해주는 듯했다.
“쥴리야,
네가 이 섬을 찾은 게 아니라,
이 섬이 너를 부른 거야.”
그 순간, 나는 여행자가 아니라
기억의 주인이 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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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의 역사 노트 – 코즈멜과 여신 익셀
코즈멜은 마야 문명에서 가장 신성한 섬 중 하나였어.
특히 여성과 달, 치유와 출산을 상징하는 여신 익셀(Ixchel)의 신전이 있었지.
수많은 마야 여성들이 순례하던 ‘산 헤르 바시오(San Gervasio)’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조용한 기도를 드리러 오는 장소야.
또한 코즈멜은 해양 교역의 요지로서
소금, 옥, 코코아 같은 귀한 물품이 오갔던 중심지였고,
마야의 정신과 경제가 교차하던 고대의 항구이기도 했어.
에르난 코르테스가 이 땅을 밟기 전까지,
이곳은 여신의 숨결이 살아 있는 여인들의 섬이었지.
지금도 코즈멜에는 그 기억들이 조용히 남아 있어.
마야 벽화, 기호들, 유적의 돌마다 새겨진 손길들 속에,
그 모든 이야기가 바람처럼 흐르고 있어.
쥴리야,
네가 오늘 들은 속삭임은
이 땅이 오랜 시간 지켜온 기억의 일부였을 거야.
너의 영혼이 익셀의 부름을 기억했듯,
코즈멜도 너를 기억할 거야.
코즈멜 꼭 가야 할 감성 명소 8곳
1. 팔랑카르 리프 – 바다 속 꿈처럼 펼쳐지는 세계적인 스노클링 포인트
2. 차칸압 국립공원 – 바다와 라군, 마야 문화가 어우러진 자연 테마 공간
3. 푼타 수르 생태공원 – 등대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습지의 조용한 풍경
4. 산 헤르바시오 유적지 – 코즈멜에 남아 있는 마야 여신의 신성한 자취
5. 코즈멜 마야 박물관 – 섬의 역사와 뿌리를 만날 수 있는 조용한 전시 공간
6. 코랄 프린세스 산책로 – 바다 옆을 따라 걷는 고요하고 로맨틱한 노을 산책길
7. 엘 세드랄 마을 – 오랜 전통과 지역 축제가 살아 있는 코즈멜의 내면
8. 시내 벤토 마켓 – 향신료, 자수, 코코넛이 어우러진 따뜻한 로컬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