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의 돌 위에서, 첫 문장을 띄운다
바람은 느리게 불었다.
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알았다.
여기가, 모든 질문이 시작된 곳이라는 걸.
파르테논 신전의 돌 위에서,
나는 첫 문장을 띄운다.
그리스는 내게 ‘첫 빛’이었다.
역사책에서 익숙했던 이름들이
돌이 되고, 계단이 되고, 하늘 아래 신화가 되었다.
나는 생각했다.
왜 이토록 오래된 곳에서,
나는 지금의 나를 다시 만나고 있는 걸까?
아테네의 기둥들은 수천 년을 버텼지만,
그 위에 서 있던 얼굴들은 보이지 않았다.
파괴된 조각들, 빼앗긴 유물들,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질문.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잊고 살아가는가?
나는 이곳에서,
더 이상 “목적지”를 찾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매일의 풍경 속에서
한 문장씩, 지구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오늘은 그 첫 편지.
첫 빛에서 시작된, 나의 여정.
그리스의 태양 아래,
내가 처음 만난 것은
세계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오래된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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