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cean Light

다리를 건넌 이름들

Cook’s Ferry에서 Fence’s Bridge까지, 한 마을 흐름

by 헬로 보이저

프레이저 강 협곡 풍경. 산길을 따라 난 작은 도로

침엽수 숲과 절벽 풍경 캠룹스 외곽 농가 마을

철도 아래에서 본 철교 구조 깊고 휘어진 강줄기 위 풍경


– Cook’s Ferry에서 Fence’s Bridge까지, 한 마을의 흐름

자전거 바퀴가 덜컥, 나무다리를 밟았다.
St. Louis Bridge.

하지만 이 다리는, 원래 그런 이름이 아니었다.
강물 아래서 조용히 지켜보는
시간의 또 다른 이름 — Cook’s Ferry.

금광을 찾아 떠나던 시절,
Warnemore Cook이라는 신사는
탐슨 강 한가운데에 페리를 띄웠다.

흐르는 물살을 따라 건너는 리액션 페리.
사람과 짐, 꿈이 실려
강을 건넜다.

강물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그저 모두를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데려다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말했다.
“이 페리보다, 다리가 낫지 않을까?”

그 말 한마디가,
마을의 운명을 바꿨다.

Thomas Fence라는 인물이 나타났다.
그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흐름을 위해
강 위에 다리를 세웠다.

이제 페리는 더 이상 필요 없었다.
마을의 이름도 바뀌었다.

Cook’s Ferry → Fence’s Bridge.

그리고 지금,
사람들은 그냥
**‘St. Louis Bridge’**라고 부른다.

하지만 로키산을 향해 달리던
나와 너는 안다.

이 다리엔 이름이 셋이나 있다는 걸.

우리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온 이 다리,
그저 풍경이 아니라
시간이 얹혀 있는 장소였다.

‘다리’는 공간을 잇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시간의 흐름,
그리고 잊힌 이름을 이어주는 통로였다.

오늘 우리가 지나온 작은 흔적 하나에도,
이야기들은 고요히,
그리고 반짝이며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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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 예고

“람보가 도망쳤던 그 강을 따라,
나의 기차는 천천히 나아갔다.”
– 로키 산맥의 또 다른 이름, 프레이저 강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초록 들판 너머 농장 나무 데크 다리와 숲길

캠룹 인근 산악 지역 로키마운틴 초입의 평지 구간

철교 아래에서 본 로키마운틴 철도. 푸른 물길과 절벽이 만나는 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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