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urora Light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100년을 품은 호텔에서 마음을 담다

by 헬로 보이저


세상엔 꼭 한 번은 가야 할 버킷리스트들이 있다.
단지 '좋은 뷰' 때문이 아니라,
그 공간이 **시간과 감정, 그리고 전설**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이 호텔은 1890년, 캐나다 태평양 철도(CP Rail)가
“사람들이 목적지가 아닌 여정을 위해 기차를 타게 하자”는
슬로건 아래 지은 한 채의 산장이었다.

그때는 전기도 없고, 도로도 없던 시절.
사람들은 말을 타고, 짐을 지고,
이 호수에 다다르기 위해 며칠을 걸었다.

그리고 그 끝에—
**에메랄드빛 호수와 빙하, 그리고 하늘을 품은 성처럼**
이 호텔이 기다리고 있었다.

샤토는 그 후 100년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 수많은 예술가, 연인, 철학자, 그리고 여행자들의 꿈**이 머무는 방이 되었다.

한 사람은 이곳에서 결혼을 약속했고,
다른 이는 창밖 호수를 보며 작곡을 했고,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이 창 앞에 앉아
삶을 다시 정리했다.

이곳은 나의 평생 가고 싶은 버킷리스트였다.
단지 아름다운 호수 때문이 아니었다.
**백 년 전 누군가의 감정이 아직도 남아 있는 방에서
나도 나만의 한 페이지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이 아름다운 호수,
이름은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그저 예쁜 이름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그 안에는
백 년 전 한 여인의 흔적이 담겨 있다.

루이스 캐롤라인 앨버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딸.
그리고 캐나다 총독의 아내였던 왕녀.

그녀는 대영제국이 한창 확장되던 시절,
지금의 앨버타 주와 함께
이곳의 이름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기리기 위해
이 에메랄드빛 호수에
그녀의 이름을 붙였다.

그 이후로 이곳은
자연이 ‘한 사람의 이름’을 품고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되었다.

그건 단지 명칭이 아니라,
**자연이 한 사람에게 바친 조용한 헌사였다.**

이 호텔이
세계 10대 호텔 리스트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들이 원했던 건,
편안함이 아니라 영혼의 기억이었기 때문이다.**

여기는 그런 공간이다.
묵고 나면 '좋았다'라고 말할 수 없는,
**그냥 조용히 기억 속으로 밀어 넣는 공간.**

하루를 자고, 수십 년을 기억하게 되는 곳.

창밖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 호수는,
시간도 삼키고, 이름도 간직하는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오늘,
나는 그 이름이 새겨진 풍경 안에
내 하루를 조용히 남기고 간다.

‘이름을 건넨 이도,
이름을 부르는 이도,
결국은 모두 이 풍경 앞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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