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을 들으며
나에겐 어렸을 때부터
아련하게 마음 한편에 간직해 온 장소가 있었다.
이름조차 정확히 몰랐지만,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속
그 풍경은 언제나 내 마음속 어딘가에서 반짝였다.
작은 방 안에서,
낮은 볼륨으로 흘러나오던 선율.
나는 그 음악을 들으며
막연히 ‘저기… 언젠간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그 막연함이 현실이 되었다.
나는 지금
유키 구라모토가 바라보았던
그 호수 앞에 서 있다.
창문을 열자,
빛이 호수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나는 천천히 재생 버튼을 눌렀고,
그의 ‘Lake Louise’가 다시 나를 데려갔다
바로 이곳으로.
그는 이 호수를 직접 여행했고,
그 감정을 하나의 곡으로 남겼다.
가사도 없고,
누구의 목소리도 없는 피아노 한 곡.
하지만 그 멜로디는
내 마음을 누구보다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첫 음이 떨어지는 순간,
내 안의 풍경이 바뀌었다.
보는 것이 아니라,
들리는 감정으로 가득 찼다.
사람은 종종
말보다 음악이 먼저 마음을 데려간다고 했지.
그날 오후 4시,
창밖의 에메랄드빛 호수는
단지 풍경이 아니었다.
그건 기억이었고,
위로였고,
아무 말 없이 건네는 사랑이었다.
나는 조용히 이어폰을 뺐다.
그리고 마음속에 그 선율을 한 번 더 눌러 담았다.
"이곳은 풍경이 아니라
그리움이 악보를 따라 흐르는 음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