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urora Light

서로를 보며도 닿지 못한, 아타바스카와 안드로메다

재스퍼 콜롬비아 빙하에서 들은, 두 산의 못다 한 사랑 이야기

by 헬로 보이저

아타바스카. 안드로메다

푸른 산맥 사이를 걷던 날,

두 개의 장대한 산이 마주 서 있었다.


왼쪽은 아타바스카

오른쪽은 안드로메다


가이드는 말했다.

“수천 년 동안, 이 두 산은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요.”


그 사이에는

콜롬비아 아이스필드라 불리는

하얀 빙하가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사라지고 있었다.


두 산은

한 번도 닿지 못한 채

평생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얼음은 조금씩 줄어들었고,

매년 몇 미터씩

그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종종 말했다.

“닿지 못하면 사랑이 아니야.”


그러나 이곳은 증명하고 있었다.

닿지 못해도

지켜보는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지금 속도라면,

이 빙하는 50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겁니다.”


그 말은 곧

서로를 향한 마지막 흔적조차

지워진다는 뜻이었다.


바람은 여전히 두 산 사이를 스쳐가고,

햇살은 아무 일 없던 듯

산등성이를 비춘다.


그리고 얼음은 조용히 흘러내린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운명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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