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urora Light

우린 오늘도 북쪽으로, 마음이 가는 쪽으로 달렸다

더피 호수와 마린 폭포

by 헬로 보이저

마린폭포. 마린 폭포 상류

마린 폭포 중간 지점. 마린 폭포 계곡 하류

에머랄드 호수. 조프리 숲속

우리는 북쪽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길은 점점 가팔라졌고,
하늘을 향해 이어지는 듯한 구불구불한 도로 위에서
잠시 숨을 고르듯 차를 멈췄다.

첫 목적지는

**나인 폴스(Nairn Falls)**.
빙하 호수를 따라 왕복 5km.
걷는 동안에는 마음이 맑아졌지만,
막상 도착한 폭포는 생각보다 작고 소박했다.

잠깐 실망이 스쳤지만
그조차도 여행의 일부라며
운동하는 마음으로 웃어넘겼다.

로미가 추천했던

*조프리 레이크(Joffre Lakes)*.

하지만
그날 하루 방문 인원이 이미 마감됐다는 말에
우리는 또 방향을 틀어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차는 점점 더 높은 곳으로 향했고,
도로는 좁고,
하늘은 점점 가까워졌다.

쉽진 않았지만,
그 순간 마주한

**더피 호수(Duffy Lake)**는
모든 것을 멈추게 만들었다.

말없이 바라본 더피 호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호수만 쳐다봤다

산이 비치고,
구름이 흘러가고,
내 마음의 결도 조금씩 가라앉았다.

더피 호수에는 수천 년 전 빙하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했다.

그 말이 맞는다면,
지금 내 마음에 남은 감정도
조금은 오래가도 괜찮지 않을까.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
배가 고파져
작은 마을에 잠시 들렀다.

작은 간판, 작은 주차장,
하지만
햄버거는 진짜 컸다.
놀랍도록 맛있고,
놀랍도록 비쌌다.

예전의 캐나다가 아니다

조금은 실망했던 폭포,
도착하지 못한 조프리 레이크,
뜻밖에 만난 더피 호수,
그리고
커다란 햄버거 하나로 마무리된 하루.

우리는 오늘,
계획하지 않았기에 더 기억에 남을
북쪽의 하루를 달렸다.

오늘 나는 또 한번 자연에 감동했고

캐나다를 부러워했다.


더피 레이크. 풍경 더피 레이크 맞은 편 산

더피 호수 동쪽편의 반영. 더피 호수 서쪽편

더피 호수의 전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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