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urora Light

대지의 어머니가 바다에 띄운 요람

휘슬러를 떠나 빅토리아 섬으로

by 헬로 보이저


우린 휘슬러에서 출발해서
빅토리아 아일랜드로 향했다.

밴쿠버를 가로질러서 30분을 더 가서
차와 함께 배를 탔다.
3시간 반 정도 걸렸다.

바다 위를 천천히 건너 도착한 이 섬의 이름은,
'빅토리아 아일랜드'.
하지만 진짜 이 섬의 주인은
오래전부터 여기에 있었다.

이 땅엔 수천 년 전부터
Coast Salish 민족이 살아왔다.

그들에게 이 섬은
“대지의 어머니가 바다에 띄운 요람”이었다.

그들은 바위와 나무, 강과 별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섬은 살아 있는 존재였고,
인간은 그 위를 조용히 걷는 손님이었을 뿐이다.

‘빅토리아’라는 이름의 그림자.

1843년, 영국은 이 섬을 전략 요지로 삼았다.
당시 여왕의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라 명명하고
요새(Fort Victoria)를 세웠다.

이후 이곳은 ‘영국의 가장 우아한 식민지 도시’가 되었고,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같은 건물들이
그 시대의 흔적이다.

하지만 그 우아함 뒤엔
말없이 무고히 이들이 있었다.

식민지가 들어서며
원주민 아이들은 가족에게서 떨어져
기숙학교로 보내졌다.

그곳에선 모국어를 쓰지 못했고,
노래를 부르지 못했고,
조용한 아이로 남아야만 했다.

언어는 금지되었고,
춤은 사라졌고,
전설은 입을 닫았다.

이 섬에는
수령 수백 년 된 시더 나무들이 서 있다.

그들은 그 나무를
“기억을 간직하는 조상”이라 불렀다.

벼랑 끝에서 바람이 불면
그건 조상들이 돌아와
우리의 어깨를 가볍게 쓰다듬는 일이었다.

이제는 사라졌던 전통들이
조금씩 다시 돌아오고 있다.

Totem이 다시 세워지고,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운다.
섬은 다시 노래하고 있다.

여행은 장소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끌어안는 일이었다.

우리는 오늘,
기억과 침묵과 회복의 섬을 걸었다.

빅토리아 아일랜드는
너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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