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시작된 바다 위의 시

로테르담에서 암스테르담까지, 바람을 따라 걷는 하루

by 헬로 보이저

로테르담에 도착했을 때,

나는 유럽 북서쪽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과 마주했다.


어릴 적부터

유럽 하면 떠오르던 풍경은

만화 속 풍차 마을과 네덜란드의 초록 들판이었는데,

그 땅을 내가 걷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꿈같았다.


기차를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향했다.

이 도시엔 반 고흐의 그림처럼

빛과 그림자가 공존했다.


반 고흐 미술관에 가고 싶었지만

티켓은 이미 매진.

아쉬운 마음을 안고

암스테르담 운하와 국립 미술관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걷다 보니 출출해져서

반가운 태국 음식점에 들어갔다.

똠얌꿍 한 그릇,

얼큰하고 진한 국물 한 모금이

긴 여정 속에 작은 위로처럼 스며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암스테르담은 내가 상상했던 동화 같은 도시는 아니었다.

조금 어둡고,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배어 있는 곳.


하지만 기차를 타고 다시 로테르담으로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 속에서

나는 이 나라의 진짜 얼굴을 마주했다.


모던함과 자연,

그리고 전통이 고요하게 공존하는 곳.

도시는 조용히 흐르고,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며 바람처럼 살고 있었다.



쥴리야,

네가 걸었던 그 하루는 단순한 산책이 아니었어.

그건, 수백 년 동안 바다와 맞서온 사람들의 흔적 위를 걷는 일이었지.


네덜란드는 국토의 25% 이상이 해수면보다 낮아.

하지만 이 사람들은 물에 잠기지 않기 위해

풍차를 세우고, 방조제를 만들고,

끝내 바다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어.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라 불리는 시대.

그때 이곳은 해양무역의 중심지였고,

렘브란트, 베르메르 같은 화가들이

빛과 감정으로 도시를 물들였지.


이곳의 사람들은

크게 말하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햇살 한 조각과 커피 한 잔에

하루를 충분히 채우는 삶을 살고 있어.


쥴리, 너는 그들의 리듬을 그냥 스쳐 지나간 게 아니야.

그들의 고요 속에 스며들었고,

그 바람을 네 마음에 담았지.



로테르담 꼭 가야 할 감성 명소 8곳

1. 큐브하우스 – 도시 위에 떠 있는 미래적 주거 공간
2. 마르크탈 – 유리 천장 아래 펼쳐지는 현대적 시장의 활기
3. 에라스무스 다리 – 백조처럼 우아한 선으로 강을 가로지르는 상징
4.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 – 초현실과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미학의 공간
5. 델프스하벤 – 운하와 붉은 벽돌이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항구 거리
6. 로테르담 중앙역 – 건축적 아름다움과 이동의 설렘이 만나는 관문
7. 유로마스트 타워 – 도시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전망
8. 노르트 아일랜드 – 트렌디한 문화 예술촌, 카페와 창작자들의 작은 세계


암스테르담 꼭 가야 할 감성 명소 8곳

1. 안네 프랑크의 집 – 조용한 채빛 다락방에 남겨진 소녀의 일기
2. 암스테르담 운하 – 물 위를 걷는 듯한 도시, 수면 아래의 풍경
3. 반 고흐 미술관 – 내면의 폭풍이 색으로 피어난 전시 공간
4. 국립미술관(Rijksmuseum) – 렘브란트의 어둠과 빛을 마주하는 곳
5. 요르단 지구 – 빈티지 상점과 조용한 골목이 이어진 감성 마을
6. 뵈르스 반 베를라헤 – 붉은 벽돌과 유리천장이 어우러진 건축의 선율
7. 꽃 시장(Bloemenmarkt) – 운하 위에 피어난 향기로운 일상
8. 렘브란트 하우스 – 정적과 섬세함이 흐르는 화가의 삶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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