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지진과 바다 오일 사건
알래스카 바다
엑선 오일 사건. Old 발디즈 지진
새벽 4시 48분.
문을 열고 바다를 바라봤다.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고,
빛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바다는 이미 깨어 있었다.
이곳은 알래스카의 발디즈(Valdez).
항구 근처는 조용했고,
건물 외벽은 비에 조금 젖어 있었다.
그날 아침,
우리는 마을을 천천히 걸었다.
숙소 근처 작은 벤치를 지나
항구 방향으로 이동했다.
항구에 서 있으니
발디즈가 단순한 어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벽에 걸린 오래된 사진들,
지나가던 주민들의 말투,
모든 게 조금씩 달랐다.
산책 도중,
가이드가 말해주었다.
1964년,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지진이
이곳을 무너뜨렸다고.
그 뒤로 도시 전체가
지금의 자리로 6km 옮겨졌다는 이야기였다.
지진이 일어난 지점은
지금은 ‘Old Valdez’라고 불린다고 했다.
지금 우리가 걷는 이 길은
과거가 아니라,
그 과거를 옮겨온 장소였다.
조용히 마을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입구 옆 벽면에는
1989년 ‘엑슨 발디즈(Exxon Valdez)’ 유조선 사고에 대한
짧은 설명문이 붙어 있었다.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해역,
블라이트 리프에서 좌초.
1,080만 갤런의 원유 유출.
수많은 생물이 폐사했고,
복구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고 했다.
안쪽 전시관에는
그날의 해양 오염을 보도한
신문 스크랩과
사진 몇 장이 남아 있었다.
그곳을 천천히 둘러본 후,
다시 항구로 돌아왔다.
항구 주변엔 고기잡이 배 몇 척이 정박해 있었고,
이른 아침부터 낚시를 나가는 주민들도 있었다.
우리는 커피를 한 잔 들고
그 바다 앞에 앉았다.
잠시 말없이 있었다.
바람이 불었고,
독수리 한마리가 쳐다보고있다
그날,
발디즈는 조용했다.
그 조용함 속에서
이 도시는 오래도록
무언가를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작은 배를 타고 해양동물을 보러 간다.
선상에서 본 발디즈
발디즈 와 배를 잊는 다리. 발디즈의 루스 작은 호수
선상위에서 바라본 발디즈. 길거리 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