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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고요한 아침, 데스밸리에서

주말을 견디고, 다시 시작하는 월요일의 마음으로

by 헬로 보이저

별떡 일어나, 스친 아.

월요일의 시작이야.

주말은 뒤로하고, 기지개 크게 켜고,

오늘은 행운의 신이 우리 옆에서

조용히 — 그러나 분명히 — 지켜줄 거야.


이 글은,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건조한 땅

Death Valley, USA에서의 한 아침으로부터 시작됐어.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건조한 땅

데스밸리.

죽음의 계곡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

사막, 소금호수, 균열 난 땅,

한낮의 기온은 50도를 넘나들지.

사람의 의지를 시험하는 땅이야.


하지만 그 아침엔,

모든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아름다웠어.


하늘은 투명하고,

바람은 찬란했고,

하얀 소금길 위에 발을 내디딘 순간,

세상의 소음이 모두 멈춘 것 같았지.


내 앞에 아무도 없었고,

뒤를 돌아봐도 아무도 없었어.

그런데 묘하게… 외롭지 않았어.


길 위에 나 혼자라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

마음속이 비워졌거든.

그제야 들리더라 —

내 걸음 소리, 바람 소리, 그리고…

내 안의 진짜 목소리.


'나 혼자 가는 길.'

그건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나만의 여정이지만,

하늘이, 땅이, 이 대지가

나와 함께 걷고 있었어.


이곳은 죽음의 계곡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계곡이었어.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졌던 그곳에서

나는 다시 살아 있었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어.


“그냥 한 발만 내딛자.”

그 마음으로 걷기 시작하면,

길은 생각보다 길고,

햇살은 생각보다 따뜻해.


시작은

언제나 조용하게 오는 거야.

그게… 진짜 기적이더라.


우리 천천히 걸어가자.

속도보다 중요한 건,

마음을 다해 걷는 것.


오늘도,

조용히 — 그러나 분명히 —

우린 지켜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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