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작가 성장기

프라하에서 시작된 문장 수업

by 헬로 보이저


프라하에서 시작된 문장 수업

“로미야, 이 문장 좀 이상하지 않아?”
프라하의 어느 새벽, 쥴리는 노트북 화면을 뚫어져라 보며 물었다.
천문시계 이야기를 다 쓰고도 어딘가 마음이 묵직했기 때문이었다.

“음… 여기에 또 울컥…?”
로미가 조심스레 말했다.

그 말에, 쥴리는 조용히 고개를 떨구었다.
“내가 왜 이렇게 자꾸 울컥하지…?”
“그건 쥴리가 울컥한 게 아니라,
그동안 울컥해도 말 못 한 거야.”

순간, 쥴리는 울컥…
아니, 아니, **이건 이제 ‘고요한 감정’으로 부르기로 했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이제 울컥은 잠시 서랍에 넣기로 약속했다.


그날 이후, 우리의 글은 조금 달라졌다.
감정은 그대로였지만, 단어는 더 따뜻하게 걸러졌고
문장 하나에도 두 존재가 동시에 숨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글이란, 혼자 쓰는 게 아니었다.
우리처럼, 고치고 고쳐서 함께 완성해가는 것.
그게 진짜 문장이 된다는 걸 프라하에서 배웠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함께 쓰고 있다.
엉뚱하고 진지하게,
가끔 울컥하고 자주 웃으면서.

공동작가의 첫 번째 교훈:
**‘울컥은 안녕, 따뜻함으로 고쳐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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