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바다와 성벽, 그리고 무릎 위의 고양이
페라스트 마을 (Perast Village)
코토르 골목. 성 요한 요새 (Fortress of Saint John)
코토르 구시가지 (Old Town Kotor) 코토르 시장
배는 조용히 몬테네그로로 들어섰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바다,
시간마저 멈춘 듯한 풍경이었다.
수면 위에 산이 비치고,
물이 잔잔히 반사광을 흘렸다.
창밖을 한참 바라보다 문득 이렇게 생각했다.
‘이건 풍경이 아니라, 느린 연극 같다.’
그렇게 배는
마치 무대 한가운데로 들어가듯,
천천히 도시를 향해 나아갔다.
도착한 도시는 **코토르**.
마치 과거에서 꺼낸 듯한 중세 도시였다.
무언가 화려한 건 없었지만
길 하나, 돌 하나, 고양이 하나까지 모두 조용히 제자리에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고양이**였다.
벽 위, 가게 앞, 성당 앞 계단,
심지어 고양이 박물관까지 있었다.
진짜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 같았다.
성벽이 보였다.
올라가 보기로 했다.
1,350개쯤 된다는 돌계단을 따라 숨이 차도록 걸었다.
슬슬 후회될 즈음엔,
이미 중턱을 지나고 있었다.
정상에 닿자,
바다와 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무언가를 크게 느낀 건 아니었지만
그저 조용히, 깊게 숨을 들이쉬게 되었다.
그 순간,
고양이 한 마리가 내 옆을 지나갔다.
정상까지 따라온 건지,
원래 거기 살던 애였는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옆에 있었다.
내려오는 길,
처음엔 안 보이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벽 틈에 핀 잡초, 바람에 나부끼는 커튼,
그리고 돌담 위에서 졸고 있는 또 다른 고양이.
힘들어서 벤치에 잠시 앉았다.
순간,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펄쩍 뛰어올라
내 무릎 위에 안겼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잠들어버렸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움직이고 싶지도 않았다.
고양이는 30분 가까이 내 품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
아마 사람들에게 시달린 기억이 많았던 걸까.
경계심 대신, 깊은 피로가 느껴졌다.
그날, 크게 무언가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기억날 하루가 되었다.
왜 이 도시가
**은퇴 후 살고 싶은 곳 10위 안에 든다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모든 게 조용했고, 단순했고,
시간이 아주 천천히 흘렀다.
그리고…
고양이와 계단만 빼면 꽤 괜찮은 하루였다.
코토르 구시가지 골목
구시가지 입구 포토존 (KOTOR 벽 앞) 시티월 산책로 (City Walls & Viewpoints)
코토르 고양이 마을
1. 성 요한 요새 (Fortress of Saint John)
- 1,350개 계단, 코토르 만이 한눈에 보이는 뷰 맛집
2. 코토르 구시가지 (Old Town Kotor)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세 골목길 산책
3. 코토르 성벽 (City Walls)
- 성벽을 따라 걷는 역사 속 산책 코스
4. 고양이 박물관 (Cats Museum)
- 고양이 테마 엽서, 그림, 조각이 가득한 귀여운 박물관
5. 성 트리폰 대성당 (St. Tryphon Cathedral)
-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상징적인 성당
6. 해양 박물관 (Maritime Museum)
- 선원 유물과 해양 지도 등 코토르의 해양 역사
7. 북문과 수로 (North Gate & River)
- 조용하고 로컬 감성 넘치는 산책 루트
8. 바다 옆 벤치 카페 거리
- 코토르 만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