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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우 Oct 23. 2019

Rock will never die?

세계 최고의 락 페스티벌이라 불리는 영국의 글라스턴베리(Glastonbury) 페스티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코첼라(Cochella) 페스티벌,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열리는 센느강(Rock en Seine) 페스티벌 등의 세계적으로 굵직굵직하게 유명한 락 페스티벌들을 보면 공통점 중 하나가 메인 헤드라이너에서 락 밴드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자리를 힙합 또는 EDM 뮤지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지금의 트렌드이자 추세이다.

거기다 락 음악의 팬이라 하면 절대 모를 수가 없는 대표적인 일렉기타 브랜드 깁슨(Gibson)이 판매 저조로 인한 파산신청을 했다는 등의 여러 가지 추세를 봤을 때 지금 현재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세계 음악 시장을 단단히 틀어쥐고 있던 락 음악이 쇠퇴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듯하다

락 음악은 미국의 흑인 블루스에서 시작하여 미국과 영국의 유수한 밴드들을 거쳐 장르적 발전을 이루었고 음악 자체로써 뿐만 아니라 사회적, 예술적으로 기여한 바가 꽤나 컸다. 60년대 히피 세대의 탄생과 함께 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었던 미국의 우드스탁(woodstock) 페스티벌,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라 할 수 있는 앤디 워홀과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협력 그리고 그 당시 패션계에 꽤나 큰 영향을 주었던 밴드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의 그런지 패션 등을 보아도 말이다.

이러한 락이라는 장르가 사실 쇠퇴되어 가는 건 20세기 초 중반 젊은 세대의 음악이 재즈에서 락앤롤로 넘어간 것처럼 또 다른 시대적 흐름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해볼 때 2000년대 초반 the strokes로 대표되는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의 유행 이후 새롭게 유행되거나 탄생되는 장르가 없었고 현존하는 밴드들이 21세기 들어와서 크게 발전한 음악 장비들을 쓰는 등의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는 있지만 사실 장르적으로 더 이상 새롭게 시도해볼 만한 게 없다는 평이 많다.

라디오헤드, 뮤즈,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의 많은 밴드들의 결성 초창기를 보면 고등학교 내의 취미 밴드에서 결성하여 지금의 명성을 쌓게 된 밴드들이 꽤나 많은데 요즈음에는 80,90년대와 대비하며 악기 자체를 배우는 인구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악기 배우는 것 외에도 해볼 수 있는 취미가 상당히 풍부해졌고 인터넷이라는 미디어 하나만으로 즐길거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모든 곡의 녹음을 스튜디오에서 해야 하던 시대에서 홈 리코딩의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악기를 제대로 연주할 줄 아는 게 없어도 컴퓨터 프로그램만으로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고 이러한 상황에서 1인 미디어 중심의 복잡한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지금의 예술적 트렌드를 봤을 때 락이 쇠퇴하는 건 또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앞의 언급한 이유들 보다도 제일 중요한 건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락이라는 장르 자체가 부모세대의 진부한 전유물로써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힙합이나 EDM이 지금 80,90년대의 락 음악이 가져다주는 쿨함을 말 그대로 대체했기 때문이고 락의 역할 중 하나였던 사회에 대한 저항 그 자체를 지금은 힙합과 EDM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락 음악이 이렇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장르가 어떻게 되었건 밴드라는 형식이 존재하는 이상 락의 영향력은 항상 있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부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조심 스래 기대를 해본다.

마지막으로 문화 즉 트렌드는 늘 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바로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청춘영화 트레인스포팅에서의 대사 한 구절을 인용하고 싶다. "World is changing; music is changing, drugs are changing, even men and women are changing. One thousand years from now there'll be no guys and no girls, just wankers! "

-세상은 변한다, 음악도 변하고 마약도 변하고 남자와 여자 조차도 변한다. 지금으로부터 천년이 지나면 남자도 여자도 없고 오직 재수 없는 놈들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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