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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우 Nov 26. 2019

기타의 신(神)

세상을 바꾸고 간 사나이, Jimi Hendrix

 미국의 가장 알려진 음악 잡지 중 하나인 ‘롤링 스톤’에서 선정한 100대 기타리스트 목록을 보자면 수많은 기타 거장들 이를테면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 제프 백, 비비 킹, 척 베리 등을 제치고 당당히 1등에 올라가 있는 ‘지미 헨드릭스’를 볼 수가 있다. 사실 100대 기타리스트 목록 안에 아직 현존해서 살아있는 기타리스트도 꽤나 있지만 만 27세에 생을 달리한 데다 본격적으로 활동한 건 거의 4년 정도밖에 안 되는 이 사람이 왜 1등에 올라갈까... 에 대해 궁금해할 사람도 꽤나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락의 불모지 한국에서 지미 헨드릭스의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미 헨드릭스를 이야기 하기 이전에 일렉트로닉 기타라는 악기에 대해 조금은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줄여서 일렉기타라는 악기는 단순히 기타-앰프로써 소리를 내는 악기가 아닌 기타-이펙터(페달)-앰프로써 소리가 나는 악기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기타와 앰프를 연결해주는 이펙터를 통해 연주자는 소리를 왜곡시키거나 확장시킴으로써 흔히 연주가들이 말하는 같은 기타 모델임에도 본인만의 '톤'이라는 걸 가지게 된다. 그렇기에 일렉기타리스트를 평가할 때 자주 거론되는 게 그 기타리스트 특유의 톤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이펙터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기타리스트가 바로 지미 헨드릭스이다. 물론 기타 이펙터는 지미 헨드릭스 이전에도 존재하였지만 퍼즈, 와우 페달, 유니 바이브 등의 이펙터를 활용하여 지금의 우리가 아는 락 사운드를 본격적으로 만든 장본인이며 그 결과 음악계에 미친 영향이 어마어마했다. 

 사실 지미 헨드릭스 이전의 가장 대표적인 뮤지션이라 꼽을 수 있는 엘비스 플레슬리의 음악을 들어보면 밴드 내에서의 기타의 역할이 그렇게까지 크지 않음을 알 수가 있는데 이펙터의 사용과 함께 밴드 내에서 기타의 사운드가 보컬과 동등한 위치에까지 올라갈 수 있게 해 준 기회를 마련해주었다고 해도 무방하며 당시 그가 살았던 시기가 히피들이 등장하던 시기임을 감안했을 때 히피 음악의 상징 중 하나인 환각적이면서 몽환적인 사운드를 주 모티프로 삼는 사이키델릭 록 음악의 시초가 되는데 크나큰 역할을 하게 된다.

 

  비틀스의 음악계에서의 가장 큰 공으로 평가받는 것 중 하나가 말 그대로 언더그라운드 음악이었던 밴드 음악을 대중문화로 끌어올렸다는 점인데 그 밴드 음악 안에서의 일렉기타라는 악기의 정의를 내린 게 바로 지미 헨드릭스라는 이야기이다. 


 미국인이었지만 대부분의 활동을 영국에서 하였고 과도한 약물, 섹스 등의 이유로 앨범 3장 만을 남긴 채 만 27세 유명을 달리한 그가 과연 좀 더 오래 살았다면 어떠한 음악적 변화를 몰고 왔을까가 궁금할 때가 있지만 한편으로 역시나 만 27세에 자살로써 유명을 달리한 커트 코베인의 명언이 지미 헨드릭스의 삶 또한 잘 대변해 주는 문구가 아닐까 싶다. '서서히 사라지기보다 한 번에 타버리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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