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도 최근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 키우던 거북이 한 마리가 죽었습니다. 두 번째 죽음입니다. 남은 한 마리가 외로울 것 같아서 또 한 마리를 사서 정성스레 밥도 주고 물도 갈아줬는데, 또 죽었습니다. 큰 잘못을 저지른 것만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차가운 흙 속에 묻어주면서, 모든 존재는 어디로부터 왔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생각합니다. 왜 꼭 어디로 흘러가야만 하는지, 왜 끝이 있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지만, 그래도 끝이 있기에 흘려보낼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이제는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