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길에 다녀와서
중국 사회에서 가장 반성적 사유가 필요한 부분은 바로 다른 목소리에 대한 포용이다. 다른 목소리에 대한 포용에서 시작하여 언론의 개방과 자유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목소리의 포용은 수천 년 동안 인류문명 정도의 척도였다. 마오쩌둥은 “남들에게 말을 하게 해야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했고 덩샤오핑은 이른바 ‘흑묘백묘론’을 주장했다. 시진핑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도 “어떤 사람의 발언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회가 일반 개인들에게 사회의 나사못이 될 것을 요구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결국 우리에게 반성적 사유가 필요한 부분은 책임소재의 파악과 인심의 재건이다.
관용과 포용이 없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사상과 관념이 ‘중세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상태에서 G2의 찬란함과 위업을 거론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중국 소설가 옌렌커의 특별기고, 매일경제, 20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