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가 아니라 사람이니까
“힘들게 만들었는데 부수어야 하니 속상하지, 그래도 울고만 있으면 저절로 완성되지 않아. 다시 만드는 거 생각보다 별거 아니야. 잘못 끼운 부분부터 다시 만들면 돼.” 피곤한 마음을 추스르고 생각할 수 있는 온갖 말들을 동원해 아이는 결국 울음을 그치고 밤늦은 시간까지 레고를 다시 조립했다.
서로 원망하며 미워하는 마음이 천천히 쌓인다. 지저분한 것은 모두 양탄자 밑에 감춰지고 용은 양탄자 밑에서 그 부스러기를 먹고 자란다. 질서를 깨고 싶지 않아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모두 어둠 속에서 소곤거린다. 진실한 대화를 위해서는 불편한 감정을 인정해야 한다. 원망과 두려움, 외로움과 절망, 질투와 좌절, 증오와 권태를 인정하면 오히려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기가 더 쉬워진다.
잭 켄트의 ‘용 같은 건 없어’라는 그림책엔 처음엔 작았던 용에 대한 존재를 눈감고 그냥 지나쳐버리자 커다랗고 공격적인 용이 되어 오히려 가족을 위협하는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다 용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하니 용의 크기는 다시 작아진다.
-인생의 12가지 법칙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