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네 마트 이야기 2

이민자들의 도시 먹거리 이야기 2 - 백인 마트

by 서혜임

여행을 가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것이 그 지역 시장에 방문해서 로컬에서 나는 재료로 샌드위치나 간단한 음식들을 해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시장에 가면 그 지역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도 볼 수 있고 독특하고 맛있는 신선한 식재료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밴쿠버에도 여름에는 여러 곳에 파머스 마켓이 있어 농부들이 재배한 신선한 재료들을 살 수 있으나 물건이 다양하진 않고 겨울에는 열리지 않아 매번 이용하기가 쉽진 않다. 세이브 온 (Save-on-foods)와 홀 마트(whole mart foods)는 밴쿠버에서 가장 쉽게 로컬 재료와 유기농 야채들을 살 수 있는 큰 마트라 할 수 있다.

세이브 온 야채 과일 코너

세이브 온은 미국의 세이브 웨이(safeway)와 같은 대중적인 캐나다 슈퍼마트 체인점이다. 지점도 여기저기 많고 로컬에서 나온 신선한 과일과 야채는 물로 미국 및 칠레 등지에서 수입한 라임이나 그린 파파야 같이 모든 계절의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항상 살 수 있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9월까지는 이 지역 특산품인 신선하고 맛있는 체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베리류를 싸게 살 수 있다.

세이브 온 델리에서 파는 다양한 햄과 샐러드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것보다 간단히 사서 먹는 걸 좋아하는 백인들 취양에 맞게 델리 코너에는 다양한 종류의 수제 햄과 샐러드 등을 팔고 있어서 간단히 포장해서 집에서 먹기에 좋다.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 같은 명절에는 냉동 혹은 냉장 칠면조와 다양한 케이크와 쿠기를 팔기도 한다. 베이커리 코너에서도 케이크부터 바게트, 베이글, 인도의 난 빵까지 정말 다양한 나라의 식사 빵을 살 수 있다.

명절에만 파는 냉동 칠면조와 쿠키
육류 코너

특히 캐나다 산 소고기는 싸고 품질이 좋아서 닭가슴살을 사러 갔다가도 닭가슴살보다 싼 소고기를 보고 망설이다 소고기를 집게 되고 만다. 주로 미리 양념된 바비큐나 스테이크용 컷이 많긴 하지만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도시답게 닭똥집 같은 흑인과 아시안들이 먹는 식자재도 팔고 있다. 세이브 온에서도 밴쿠버에 사는 많은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야채, 두부, 김치, 라면 등의 기본적인 아시안 식자재들을 팔고 있다.

홀 푸즈는 미국계 체인점으로 가장 많은 유기농 제품들과 로컬 야채들을 살 수 있고 뷔페 같은 다양한 테이크 아웃 섹션과 식당처럼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매우 잘되어 있다. 유기농, 직거래, 로컬, 최고의 퀄리티 등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다른 마트들보다 비싸긴 하지만 신선하고 품질 좋은 유기농 야채과일 그리고 식료품들을 살 수 있은 곳이다.

홀 푸즈 과일 섹션
마트 내에 있는 다양한 테이크아웃 푸드 섹션
샐러드바 피클 섹션에는 김치도 있다
계산 후 먹을 수 있는 장소

델리와 테이크 아웃 푸드 섹션에서는 샐러드바부터 시작해서 수프, 메인 요리가 따로 나뉘어 길게 늘어져 있을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고 바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팔고 있어서 퇴근 시간 같은 때에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바로 먹거나 포장해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도 혼자 사는 젊은 사람들은 집에서 음식을 해 먹기보다 포장해서 데워먹는 문화가 더 많다. 이곳은 식당에서 팁을 추가로 줘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식당에서도 음식을 테이크 아웃으로 포장해가서 집에서 먹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러 마트들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테이크 아웃 음식들을 팔기 때문에 혼자살거나 가족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테이크 아웃 음식을 많이 사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랑 표현에 의하면 홀 푸즈의 테이크 아웃 음식들은 백인 친구 엄마가 해주는 것 같은 편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한다. 홀 푸즈에 가면 다양한 인종의 젊은 사람들이 다시마로 만든 콤부차를 삑 하는 소리와 함께 아마존 페이로 바로 결재한 뒤 샐러드바에서 음식을 사서 친구들과 앉아서 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유기농 화장품 코너

홀푸즈는 거의 모든 상품에 유기농을 표방하는 만큼 다른 마트에는 없는 수제 비누나 다양한 유기농 화장품과 영양제도 쉽게 살 수 있고 직원들이 상주하며 상담을 통해 추천해주기도 한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당연히 여기는 이곳 사람들 취향에 맞게 바로 구매해서 기부할 수 있게 통조림 상품들로 미리 만들어 놓은 기부 선물 바구니 등 재미있는 기부 상품들을 종종 팔기도 한다.

또한 홀푸즈는 다른 마트들과 다르게 플라워 섹션도 직원이 상주하며 플라워 샵처럼 운영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작약, 유칼립투스 등을 구입할 수도 있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들을 플라워 샵보다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포장도 할 수 있어서 선물용 꽃을 사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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