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네 마트 이야기 1

이민자들의 도시 먹거리 이야기 - 중국 마트

by 서혜임

밴쿠버는 정말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도시답게 먹거리 또한 매우 다양한 종류의 식자재들을 여러 마트에서 구할 수 있다. 우리 집은 그랜뷰 하이웨이(GrandviewHighway) 가까이에 있어서 차로 5분 정도만 가면 홀푸즈(Whole foods)부터 월마트(Walmart)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마트들이 가까이 있다.

동네 티엔티 슈퍼- 멀리 눈 덥힌 산과 스키장이 보임

우리 동네와 밴쿠버에서 가장 특색 있는 마트를 꼽자면 중국계 체인점 마트인 티앤티(T&T Supermarket)가 있다. 외계인 빼고 구할 수 있는 모든 식자재는 다 먹는다는 중국인들답게 온갖 활어부터 뭔지도 알 수 없는 이상한 육류와 야채 등 정말 모든 아시안 식자재가 거의 다 있는 마트라 할 수 있다.

랍스터부터 신선한 활어와 해산물을 파는 코너

티앤티에서 가짜가 많은 중국산 물건과 달리 한국산 식자재와 화장품과 같은 상품들은 고급 상품으로 활발히 팔리고 있다. 한국산 물건의 인기 덕분에 마트 안에서 김치부터 칼국수, 한국산 밤과 냉동 짜장 떡볶이까지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 상품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몇몇 칼국수나 김치는 제품명이 한글로 쓰여있고 한국에서 만든 제품처럼 보이지만 제조한 공장이 중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리치먼드(Richmond)라고 영어로 적혀 있는 경우가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김치 단독 진열대
다양한 한국산 냉동 가공 식품들

티앤티 슈퍼는 잘 팔리는 차와 과자 등 품목들은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서 팔고 있어서 대만이나 중국에서 인기 있는 과자나 디저트도 자체 브랜드로 싸게 살 수 있다. 또한 마트 안에는 바로 구운 다양한 중국 스타일의 빵과 케이크 등을 살 수 있는 베이커리도 있어서 맛있는 다양한 디저트와 빵을 살 수 있다. 특히 에그타르트는 가격 대비 매우 훌륭한 맛과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티앤티 자체브랜드 과자들
베이커리에서 파는 다양한 디저트
냉동 딤섬 코너

이곳에 이민 오기 전에 신랑한테 밴쿠버에서 중국인들한테 한국의 감자탕집이 매우 인기가 있고 잘되어서 체인점이 생기고 결국은 어떤 돈 많은 중국 사람이 그 식당과 체인점을 인수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신기해했었는데 티엔티 정육점은 물론 중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 백인 마트에서도 한국스타일의 돼지 등뼈를 팔고 있는 걸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돼지 등뼈, 족발, 머리와 발까지 같이 있는 닭 등을 파는 육류 코너

티앤티는 다른 백인 마트들처럼 조리된 음식을 간단히 포장해서 파는 델리 코너가 매우 잘되어 있다. 백인 마트와 다른 점은 BBQ코너가 따로 있어 훈제오리부터 삼겹살과 여러 스타일의 훈제 육류를 살 수 있고 파는 음식도 정말 다양해서 중국식당에서 파는 여러 지역의 중국 요리들부터 한국식 미역줄기 볶음, 일식 초밥, 베트남식 반미 샌드위치까지 온갖 조리된 아시안 음식들을 쉽게 포장해 가서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지역적 특징도 반영되어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에 바비큐 코너에서는 훈제 칠면조 바비큐를 사가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쉽게 불 수 있다.

마트내에 조리된 음식을 파는 코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명절에는 훠궈를 주로 판다

붉은색과 금색을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의 취향은 이곳에서도 여전해서 새해에는 특히 다양한 부적들과 폭죽 그리고 붉은색으로 화려하게 포장되고 장식된 다양한 중국 지역의 명절용 음식들을 볼 수 있었다. 이 곳으로 이주해서도 중국 사람들은 여전히 중국 스타일의 찍어낸 듯한 같은 집에 살며 화려한 붉은 부적으로 대문과 상점을 장식하며 자신들의 전통과 스타일을 고수하며 살고 있다.

화려한 붉은색과 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의 새해 맞이 물건들
여러 중국 지역 스타일의 명절용 디저트

이민 오기 전에는 외국에서 한식을 해 먹는 일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밴쿠버에 사는 수많은 중국 사람들 덕분에 걸어서 5분만 가면 김치부터 한국산 밤까지 구할 수 있는 티앤티 슈퍼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한식을 즐길 수 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물었던 한국 게스트들도 티앤티에서 파는 김치와 다양한 한국 식료품 덕분에 쉽게 한식을 숙소에서 해서 먹으며 편하게 지냈다고 하였다. 아시안이 거의 없는 미국에서 온 백인 게스트들도 작은 중국과도 같은 티앤티 슈퍼는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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