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하우스 리노베이션 3

73년 된 하우스 최소 비용으로 고치기

by 서혜임

업체에 맡긴 작업은 위층(우리가 사는 집)은 화장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 바닥 난방 및 바닥 교체 그리고 밑에 층(에어비앤비)은 다이닝 룸과 화장실 바닥 난방 공사 및 부엌과 거실 제외 한 바닥 교체, 화장실 수리, 정원 데크 공사와 싱크대 상판 교체였다. 화장실 타일, 수도꼭지, 바닥재료 등 공사에 필요한 주요 자재들은 우리가 직접 집과 정원 관련된 모든 물건들을 파는 홈디포(Home Depot)와 같은 하드웨어 샵들을 돌아다니면서 사서 가져다 드렸다.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예산에 맞는 가격에 원하는 스타일을 고를 수 있었지만 거의 한 달 동안 하드웨어 샵들만 돌아다니며 자재들을 사서 날라야 했다.

수리 후 다이닝 룸
수리 전 다이닝 룸

집을 고치면서 사장님의 조언을 따른 것들 중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바닥재료인 라미네이트(Laminate)를 선택한 것이었다. 고급스럽게 집을 고치기를 원했던 나는 무조건 바닥재를 좋은 원목 나무로 마무리하기를 원했었다. 하지만 사장님은 원가도 3배 이상 차이가 나고 라미네이트라는 신재료가 바닥난방에 효율적이고 실제 나무처럼 잘 만들어져서 본인도 가끔 헷갈리신다며 솔직히 얘기해 주셨다.

하드웨어 삽에 진열된 다양한 라미네이트

그리고 바닥재료는 홈 디포 같은 하드웨어 샵에서 샘플로 해 놓은 것처럼 작은 부분만 보면 안 되고 최소 1평 정도 되는 면적에 설치되어 있는 것을 봐야지 집같이 큰 공간에 설치되는 느낌을 알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여 주셨다. 사장님은 우리가 직접 가서 다양한 재료들을 보고 판단해서 결정하라며 업체들이 이용하는 바닥재료 도매 매장을 알려주셨다. 매장은 모델하우스 같은 샘플 집들이 매장 안에 여러 개 있는 엄청 큰 규모에 커다란 공장 같은 곳이었다. 사장님 설명처럼 원목 나무부터 비닐장판까지 정말 다양한 바닥자재들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잘 고를 수 있게 설치되어있었다. 우리는 월넛 색의 라미네이트 자재를 좋은 가격에 고를 수 있었고 설치 결과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우리가 산 제품은 독일에서 만들어진 제품이었는데 정말 난방도 잘되고 매끈해서 청소도 쉽고 나무보다 단단해서 긁히지도 않고 너무 좋았다.

친절하신 한국 사장님은 바닥 난방 공사를 하시면서 우리 층 거실에 열판을 다른 곳보다 더 촘촘히 대서 아랫목을 만들어주셨고 덕분에 우리는 뜻하지도 않게 찜질방 같은 거실을 선물 받게 되었다. 작년 겨울 이곳에서 처음 겪은 차가운 바닥 때문에 힘들게 고생하며 한국의 따뜻한 바닥이 너무 그리워서 병이 났었던 나는 이번 겨울은 사장님 덕분에 온 집에서 뜨끈한 바닥과 함께 으슬으슬 추운 밴쿠버의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 밴쿠버의 대부분의 집들은 라디에이터나 에어 난방이 설치되어 있어서 겨울에 난방을 하면 공기가 건조하여져서 답답하고 바닥은 차가워서 집이 난방을 많이 해도 춥고 건조하다. 하지만 최근 바닥 난방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새로 짓는 집들을 중심으로 바닥 난방을 설치하는 집들이 늘고 있다. 집을 보러 다닐 때 백인 할아버지가 파는 새로 지은 집에 간 적 있었다. 백인 중개업자는 우리에게 신발을 벗고 따뜻한 바닥을 느껴보라며 새집이라 바닥 난방 설치가 되어 있어서 좋다며 자랑하였다.

예전 주인은 밑에 집 바닥을 공간에 따라 다 다른 재료로 마무리해서 통일성이 없고 공간이 산만하고 작아 보였다. 우리는 월넛 색 라미네이트로 화장실 바닥부터 두 개의 방까지 통일시켜 공간을 깔끔하고 통일되게 해서 더 넓고 고급스럽게 만들었고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부엌 타일은 차가운 느낌이 있어서 바꾸려 했으나 사장님이 기존 타일도 충분히 좋다며 만류하신 덕분에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다이닝 룸에 있는 오래된 나무 기둥 역시 낡고 색이 예쁘지 않아 붉은 벽돌 모양의 타일을 붙여서 굴뚝 벽처럼 만들려고 했으나 사장님의 제안으로 짙은 밤색 페인트로 다시 칠해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바닥과 어울리게 바꾸고 비용도 절약하였다.

나무 기둥 도색해서 형태를 살리며 화분을 걸어놓아 장식했다

모든 면에 불필요한 추가 비용보다 있는걸 최대한 살리는 사장님의 노하우는 그 후에 혼자서 집을 고치는 데에도 많이 도움이 되었다. 바닥난방, 샤워실 설치 등 큰 공사 외에 화장실 벽 도색 및 방문들과 몰딩, 창틀, 문손잡이 등은 직접 페인트로 칠했다. 큰방 문은 가운데가 투명한 유리로 되어서 방안이 보였기 때문에 문을 교체하거나 안 보이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여러 고민을 하다가 사장님께 방법을 여쭤보았고 사장님이 조언해 주신대로 나무벽지 모양 포인트 시트지를 사서 덧붙여 방안이 보이지 않게 하면서도 장식적이며 포인트를 주는 문으로 바꾸고 비용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나무색이었던 나머지 방문들도 몰딩과 같은 흰색으로 다시 칠해서 공간에 통일성을 주고 아이보리색 벽과도 어울리게 하였다. 위층은 천정이 높아서 흰색이 아닌 짙은색을 사용한 포인트 월이 잘 어울렸으나 밑에 층은 천정이 많이 높지 않아서 흰색으로 통일시켜 주는 것이 공간을 더 시원하게 해 주었다. 대신 흰색의 지루함을 없애주기 위해 창문틀, 문손잡이, 싱크대 손잡이 등 같이 각기 다른 색으로 되어 있던 손잡이와 매립등 틀 등은 다 매트 블랙 스프레이 페인트로 도색하여 깔끔함을 통일감을 주였다. 매트 블랙의 통일성을 위해 금색으로 되어 있던 화병과 소품 걸이도 다 매트 블랙으로 도색하였고 샤워기, 화장실과 부엌의 수도꼭지 등도 다 매트 블랙 색으로 색을 맞추어서 통일감을 주고 깔끔하게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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